사진: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사진: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인공지능(AI) 규제 실패 시 금융시장이 무너질 것이란 섬뜩한 경고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AI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향후 10년 안에 금융시장이 붕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겐슬러 SEC 위원장은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월가에서 불고 있는 AI 열풍이 대규모 금융위기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열풍에 힘입어 모든 월가 기업들이 신기술 채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규제 방안이나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태에서 AI 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빅테크 기업들이 개발 중인 AI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칠 정도로 높아질 경우 글로벌 경제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이르면 2020년대 후반이나 2030년대 초반에 금융시장이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규모 금융위기를 피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Nearly Unavoidable)'고 평가했다.

한편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금융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AI를 둘러싼 규제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규제가 개별 기관, 은행, 머니마켓펀드(MMF), 증권사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AI로 인한 금융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AI의 잠재적 위험이 감독기구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기술 기업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상당이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규제 당국의 개입 없이 AI 기술이 무분별하게 개발될 경우 더 큰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잠재적인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AI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파이낸셜 타임즈)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