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굴뚝주 아닙니다"…'새로워진 포스코그룹' 담은 ETF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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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기자간담회
롯데그룹을 제치고 재계 순위 5위를 탈환한 포스코그룹이 '만년 굴뚝주'란 설움을 딛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철강을 본업으로 삼던 기존 기조에서 2차전지 소재로 방향을 틀면서다. 이 기세를 몰아 포스코 단일 그룹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등장했다. 그동안 ETF로 만들어진 기업 그룹은 삼성·SK·현대차·LG 등 네 곳뿐이다. 이번을 계기로 올해 기준 재계 다섯 손가락 안으로 들어온 모든 회사가 ETF화하게 된 것이다.
17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스코그룹주를 담은 ETF 'ACE 포스코그룹 포커스' ETF를 이달 중 선뵌다고 전했다. 배재규 대표는 "포스코를 여전히 철강회사로만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포스코그룹은 작년 지주회사 전환 이후 '대한민국 대표 친환경 미래 소재그룹'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수직계열화로 경쟁력을 확보할 포스코그룹 자체를 투자수단으로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ETF의 기초지수는 에프앤가이드가 산출·발표하는 'FnGuide 포스코그룹 포커스 지수'다. 이 지수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포스코그룹주를 비롯해 포스코그룹과 동일한 업종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로 꾸려졌다. 지수 내 비중은 포스코그룹주가 95%, 그 밖의 종목이 나머지 5%를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주 외에 종목이 편입된 것은 현재 국내 상장한 포스코그룹주가 6개이기 때문이다. 채권 대신 동종업계 주식을 담는 이유는 수익률을 보다 능동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다. 향후 그룹주가 10개 이상이 되면 포스코그룹주 외 종목은 지수에서 뺄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자산구성내역(PDF)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포스코인터내셔널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등 3개 종목이 각 25% 안팎으로 약 75% 담길 예정이다. 또 △포스코DX △포스코엠텍 △포스코스틸리온 등 3개 종목 합산 비중은 약 20% 수준이다. 나머지 5%는 △현대제철 △LG에너지솔루션 △삼성엔지니어링 △LX인터내셔널 등 포스코그룹주와 해당 산업군 내 시가총액 상위 4곳이 편입된다.
한투운용이 포스코그룹 ETF를 출시한 배경은 '성장성'이다. 포스코그룹은 철강과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뤄낸 기업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초지수의 성과를 보면 이런 흐름을 알 수 있다. FnGuide 포스코그룹 포커스 지수는 최근 3년(470.73%) 및 5년(404.61%) 수익률이 모두 400%를 웃돌았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기록한 수익률은 9.89%(3년)와 10.05%(5년)다.
한투운용은 으레 열리는 운용사 기자간담회와는 달리 투자대상인 포스코 계열 관계자들도 불러모았다. '포스코그룹에 투자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를 당사자들이 직접 설명할 기회를 마련한다는 의도다. 이날 행사엔 한영아 포스코홀딩스 IR팀장과 황희선 포스코퓨처엠 IR그룹장, 정인철 포스코인터내셔널 IR실장, 허종열 포스코DX 경영기획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한 팀장은 "그간은 품질 좋은 철을 만들어서 조선 등과 같이 동반 성장하는 업체였다면 이젠 철뿐 아니라 글로벌 수준의 친환경 소재를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다"면서 "여느 회사들처럼 '중복 상장'을 해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 계획이 없기 때문에 이 점도 큰 차별화 지점이라고 생각된다. 기존 포스코홀딩스 주주들이 충분한 기업가치를 향유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사업회사인 포스코를 비롯해 핵심 자회사들의 비상장 유지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부터 3년간을 2차전지 소재사업 도약기로 설정했다. 향후 이 분야에 대한 투자비중을 전체 투자재원의 46.2%까지 확대하겠단 계획도 최근 발표했다. 2019~2022년의 직전 3개년간 20.8%에 머물러 있는 비중을 갑절 수준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2016~2018년(투자비중 13.6%) 대비로는 세곱절 이상이다.
신성장 동력에 투자재원의 절반을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배경은 '시장 선점' 때문이라고 포스코그룹 측은 설명했다. 한 팀장은 성장 초기 단계인 2차전지 소재사업에 집중 투자해야 글로벌 시장을 확실히 선점할 수 있겠다 판단했다"며 "투자가 정점을 이루는 2026년부터는 매출 증가가 가팔라져 2030년 들어선 '매출액 62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찬영 한투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과거부터 꾸준히 주요 산업으로 거론된 '철강'과 새로운 성장 산업인 '2차전지' 모두를 영위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주는 투자여력과 현금여력이 모두 풍부한 회사"라며 "수익률 측면에서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17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스코그룹주를 담은 ETF 'ACE 포스코그룹 포커스' ETF를 이달 중 선뵌다고 전했다. 배재규 대표는 "포스코를 여전히 철강회사로만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포스코그룹은 작년 지주회사 전환 이후 '대한민국 대표 친환경 미래 소재그룹'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수직계열화로 경쟁력을 확보할 포스코그룹 자체를 투자수단으로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ETF의 기초지수는 에프앤가이드가 산출·발표하는 'FnGuide 포스코그룹 포커스 지수'다. 이 지수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포스코그룹주를 비롯해 포스코그룹과 동일한 업종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로 꾸려졌다. 지수 내 비중은 포스코그룹주가 95%, 그 밖의 종목이 나머지 5%를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주 외에 종목이 편입된 것은 현재 국내 상장한 포스코그룹주가 6개이기 때문이다. 채권 대신 동종업계 주식을 담는 이유는 수익률을 보다 능동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다. 향후 그룹주가 10개 이상이 되면 포스코그룹주 외 종목은 지수에서 뺄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자산구성내역(PDF)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포스코인터내셔널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등 3개 종목이 각 25% 안팎으로 약 75% 담길 예정이다. 또 △포스코DX △포스코엠텍 △포스코스틸리온 등 3개 종목 합산 비중은 약 20% 수준이다. 나머지 5%는 △현대제철 △LG에너지솔루션 △삼성엔지니어링 △LX인터내셔널 등 포스코그룹주와 해당 산업군 내 시가총액 상위 4곳이 편입된다.
한투운용이 포스코그룹 ETF를 출시한 배경은 '성장성'이다. 포스코그룹은 철강과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뤄낸 기업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초지수의 성과를 보면 이런 흐름을 알 수 있다. FnGuide 포스코그룹 포커스 지수는 최근 3년(470.73%) 및 5년(404.61%) 수익률이 모두 400%를 웃돌았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기록한 수익률은 9.89%(3년)와 10.05%(5년)다.
한투운용은 으레 열리는 운용사 기자간담회와는 달리 투자대상인 포스코 계열 관계자들도 불러모았다. '포스코그룹에 투자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를 당사자들이 직접 설명할 기회를 마련한다는 의도다. 이날 행사엔 한영아 포스코홀딩스 IR팀장과 황희선 포스코퓨처엠 IR그룹장, 정인철 포스코인터내셔널 IR실장, 허종열 포스코DX 경영기획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한 팀장은 "그간은 품질 좋은 철을 만들어서 조선 등과 같이 동반 성장하는 업체였다면 이젠 철뿐 아니라 글로벌 수준의 친환경 소재를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다"면서 "여느 회사들처럼 '중복 상장'을 해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 계획이 없기 때문에 이 점도 큰 차별화 지점이라고 생각된다. 기존 포스코홀딩스 주주들이 충분한 기업가치를 향유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사업회사인 포스코를 비롯해 핵심 자회사들의 비상장 유지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부터 3년간을 2차전지 소재사업 도약기로 설정했다. 향후 이 분야에 대한 투자비중을 전체 투자재원의 46.2%까지 확대하겠단 계획도 최근 발표했다. 2019~2022년의 직전 3개년간 20.8%에 머물러 있는 비중을 갑절 수준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2016~2018년(투자비중 13.6%) 대비로는 세곱절 이상이다.
신성장 동력에 투자재원의 절반을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배경은 '시장 선점' 때문이라고 포스코그룹 측은 설명했다. 한 팀장은 성장 초기 단계인 2차전지 소재사업에 집중 투자해야 글로벌 시장을 확실히 선점할 수 있겠다 판단했다"며 "투자가 정점을 이루는 2026년부터는 매출 증가가 가팔라져 2030년 들어선 '매출액 62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찬영 한투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과거부터 꾸준히 주요 산업으로 거론된 '철강'과 새로운 성장 산업인 '2차전지' 모두를 영위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주는 투자여력과 현금여력이 모두 풍부한 회사"라며 "수익률 측면에서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