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의 10분의 1도 안 돼"…공약미이행 지적엔 "조금씩 성과"
김진태 지사, 민주도의원 "정치행보만" 비판에 "수용 못해" 반박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두 번째 도정질문 첫날부터 김진태 지사의 공약 이행과 도정 전반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지영(비례) 의원은 17일 강원특별자치도의회에서 열린 도정질문에서 김 지사가 선거운동 당시 공보물에 썼던 '거침없이 정의롭게'라는 문구를 콕 집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서도 거침없이 정의롭게 목소리 내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소신 발언한 것에 빗대어 "김 지사께서는 '도민이 걱정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반의 조처를 해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말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까지 들춰내고, 지난 9월 홍범도 장군 동상 철거와 관련해 SNS에 글을 게재한 일을 두고 정치적인 행보를 했다는 비판을 이어가자 김 지사도 발끈하며 반박했다.

김 지사는 "제언은 겸허히 다 수용하겠지만, 홍 시장을 예로 들면서 제가 마치 정치적 행보를 굉장히 많이 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이게 과연 일반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되받아쳤다.

이어 "홍 시장이 정치적인 발언을 훨씬 많이 하는 것으로 국민이 알고 있고, 저는 그 10분의 1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보기에 따라서는 달리 보일 수도 있다고 하니 고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정재웅(춘천5) 의원은 "삼성반도체 공장 유치와 한국은행 유치 공약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선거용, 빌 공자 공약이 아니냐"며 "현실과 동떨어진 두 가지 공약은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추진에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수도권과 견줬을 때는 부족하나 무엇이라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하며 "씨앗을 뿌리는 작업 중"이라고 답했다.

강원연구원이 극우 세력 놀이터라는 정 의원의 지적에는 "극우 프레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진태 지사, 민주도의원 "정치행보만" 비판에 "수용 못해" 반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