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은 약 11억 4,000만 달러(1조5,900억원) 상당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4개의 가족 재단에 기부한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그가 약 20년전에 한 자선 약속의 일환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 날 버크셔의 클래스A 주식 1,600주를 클래스B 주식 240만 주로 전환하고 그 주식중 150만주는 수잔 톰슨 버핏 재단, 30만주는 셔우드 재단, 하워드 G. 버핏 재단, 노보재단에 각각 증여한다고 발표했다. 수잔 톰슨 재단은 고인이 된 아내 이름을 딴 재단이며, 셔우드 재단과 하워드 G. 재단, 노보재단은 자녀들의 재단이다. 2010년 버핏은 빌 게이츠와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와 함께 더기빙플레지를 시작하면서 생전이나 사후에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4년 전, 그는 게이츠 재단과 자녀와 관련된 재단에 막대한 기부를 시작했다. 6월에 버핏은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자신의 사망 후 더 이상 기부금을 받지 않을 것이며, 그의 딸과 두 아들이 새로운 자선 신탁을 감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그는 4개의 가족 재단과 게이츠 재단에 버크셔 클래스 B 주식 1,300만 주 제공을 약속했다. 버핏은 이 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수지와 저는 오랫동안 자녀들이 작은 자선 활동을 하도록 격려해왔고, 그들의 열정, 근면함, 결과에 만족했다”고 말했다. 기부금으로 버핏이 보유한 버크셔 클래스 A 주식 보유는 206,363주로 줄었고, 2006년 기부 약속 이후로 거의 57% 감소했다고 그는 편지에서 밝혔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은 1,502억 달러로 세계에서 7번째로 부유한 사람이 되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저희(삼성)가 맞이한 현실이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나아가겠습니다. 기회를 주십시오.”25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부장판사 백강진 김선희 이인수) 심리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결심공판. 재판 시작 후 5시간30분이 지난 오후 7시30분께 최후 진술 기회를 얻은 이 회장은 준비해 온 종이에 적은 글을 읽어 내려갔다.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 등 다른 피고인의 선처를 호소할 때는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5분 정도 이어진 최후 진술에서 이 회장은 최근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삼성전자 위기론’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사업 정상화를 이끌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해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경쟁사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자 산업계에선 “삼성의 기술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이 회장은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안다”며 “누군가는 근본적 위기라고 하면서 이번에는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걱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저희가 맞이한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다”며 “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이 회장은 회사를 정상화할 기회를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이 회장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성으로 거듭나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며 “부디 제 소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길 부탁드린다”고
삼성전자가 이르면 이번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만큼 기술 경쟁력 회복을 위한 ‘쇄신’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5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27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첫째주 연말 인사를 발표했지만, 지난해엔 11월 마지막 주에 사장단 인사를 했다. 삼성 안팎에선 올해도 가라앉은 조직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1주일가량 인사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올해 인사에선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장단 진용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각 사업부를 책임지는 사장급 임원인 사업부장 2~3명이 바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가 예상된다.황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