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명 중 1명꼴 '입주 대기'…30년 넘은 관사 40% 육박
'시골 학교 망설여지네…' 강원 교원 관사 부족·노후화 심각
젊은 교사의 도서벽지 근무 기피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강원지역 관사 부족과 노후화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이 각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관사 입주 대기 교원 수는 경북교육청이 79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교육청이 687명, 강원교육청이 421명 순이었다.

올해 강원지역 관사 입주 희망자는 4천209명으로 10명 중 1명이 관사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강원지역 교원의 관사 대기율은 2020년 13.5%에서 2021년 19%로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13.8%, 올해는 10%로 꾸준히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관사에 입주하지 못한 교원들은 사비를 들여 원룸 등에서 지내면서 장거리 운전을 통해 출퇴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렵게 관사에 들어가더라도 낡고 열악한 시설에 따른 불편이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교육청이 보유한 관사 999곳 중 226곳(41.2%)만이 지은 지 20년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271곳(18.4%)은 20∼29년 된 건물이며 나머지 502곳(40.4%)은 30년 이상 관사로 나타났다.

노후 관사가 많다 보니 벽지가 뜯겨 나가거나 곰팡이가 피는 것은 물론 벽이 갈라지고 천장에서 물이 새거나 벌레와 뱀이 출몰하는 경우도 확인되고 있다.

이 의원은 "교사들이 온전히 가르침에 매진하고 싶어도 불안정한 주거 상황이 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이를 개인의 사명감으로 극복하라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악한 정주 여건으로 교사들이 도서벽지 근무를 피하게 된다면 농어촌학교 소멸 현상은 심화할 수밖에 없다"며 "교사들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하려면 교육청이 주거환경부터 적극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