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목적은 불명확…북러, 지난달 양국 정상회담 계기 정기 항공편 운항 재개 논의
北고려항공 여객기, 약 한달만에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날았다
북한이 지난 8월 말에 이어 약 한 달 만에 다시 평양∼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에서 민간 항공기를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북한 고려항공 소속 투폴레프(Tu)-204 여객기(JS272)가 전날 오후 1시 36분(한국시간)께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을 출발해 1시간여 뒤인 오후 2시 47분께 평양에 도착했다.

이번 고려항공 여객기의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 비행은 지난 8월 25일 이후 세 번째이며, 사전에 비행 일정은 공지되지 않았다.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러시아 외무부 대표부도 텔레그램 계정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다만 현재까지 북한이 어떤 이유에서 여객기를 보냈는지는 알려진 게 없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2020년 2월 이후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유일한 하늘길인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다.

이후 3년 6개월 만인 지난 8월 25일과 28일 두차례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를 다시 보내며 비정기적으로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당시에도 북한 측은 사전에 비행 일정을 공지하지 않았으며, 여객기 운항 목적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다만 현지에서는 북한이 코로나19로 국경이 닫혀 러시아에 머물던 주민 등을 항공기 편으로 귀환시킨 것으로 분석했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달 13일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기 항공편 운항 재개 등 다양한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오는 18∼19일 북한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방북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 답방을 비롯해 북러 간 추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러시아는 오는 11월 북한에서 교류·협력 방안 논의를 위한 정부 간 위원회 회의도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