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 국내 첫 물류센터 열어
레깅스 한 장에 10만원에 육박해 ‘요가복계의 샤넬’로 불리는 룰루레몬이 경기 이천에 한국 첫 물류센터를 열고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제품 배송 기간을 단축해 아시아 권역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은 한국 공략을 가속하려는 의도다.

룰루레몬은 지난 13일 개소식을 열고 이천 물류센터 가동에 들어갔다. 한국은 홍콩 호주에 이어 룰루레몬의 물류센터가 지어진 세 번째 아시아·태평양 국가가 됐다. 개소식에는 윤성은 룰루레몬 한국지사장, 게러스 포프 아태지역 부사장, 스티브 웡 아태지역 풀필먼트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룰루레몬은 이천 물류센터를 통해 제품 배송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이전에는 주문 뒤 3영업일 이후에야 제품을 받을 수 있었다. 물류센터 개소로 오전 11시 이전에 주문한 상품은 다음날 받아볼 수 있게 됐다.

교환·반품 시간도 단축된다. 룰루레몬 관계자는 “종전에는 국내 소비자 주문 상품이 홍콩 물류센터에서 출고돼 한국까지 배송됐다”며 “앞으로 이천 물류센터가 국내 주문 건을 모두 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룰루레몬이 한국에 대형 투자를 결정한 건 독자 물류센터가 필요할 정도로 성장세가 빠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룰루레몬애슬레티카코리아는 2022회계연도(2022년 2월~2023년 1월)에 매출 852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46.6% 불어난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80.0% 증가한 36억원이었다.

포프 부사장은 “다양한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물류센터 운영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