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제조업 中企에 필수 SW"…용우네트워크 주가 83% 상승 여력
글로벌 금융기업 HSBC가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와중에도 앞으로 주가가 최대 80% 상승할 수 있는 중국 기업으로 제조업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용우네트워크테크놀로지를 꼽았다. 중국 공산당이 첨단 제조업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中제조업 中企에 필수 SW"…용우네트워크 주가 83% 상승 여력
CNBC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선전증시에 상장한 첨단 제조업 종목 중 용우네트워크테크놀로지, 선그로우파워, 메이디그룹 3개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내며 추천했다.

HSBC는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고객관계관리(CRM) 등 제조업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인 용우네트워크테크놀로지의 주가가 30.5위안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종가보다 83% 높다.

시장조사업체 천마그룹에 따르면 용우네트워크테크놀로지는 중국 중소기업 ERP 시장 점유율의 30%를 차지한 1위 기업이다. 대기업 ERP 시장에서는 글로벌 ERP 기업인 SAP(33%)와 오라클(2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점유율(14%)을 확보했다.

선그로우파워는 1997년 설립된 태양광 인버터 개발·제조사다. 태양광 인버터는 태양광 패널에서 생성되는 직류 전력을 상업용 전력망에 쓰이는 교류 전력으로 변환하는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PV매거진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서 선그로우파워는 선두인 화웨이(29%)에 이어 2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HSBC는 선그로우파워의 목표주가로 이날 종가인 85.6위안보다 72% 높은 147위안을 제시했다.

메이디그룹은 광둥성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 가전업체다.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하는 자동화 및 인공지능(AI) 우수 기업인 ‘글로벌 등대 네트워크’에도 뽑혔다. HSBC는 메이디그룹 주가가 이날 종가 대비 26% 높은 70위안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HSBC가 중국의 첨단 제조업 기술주를 추천하는 이유는 중국 공산당의 경제 성장 전략에 있다. 첨단 제조업 육성은 중진국 함정(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이 중진국 수준에서 장기간 정체하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공산당의 핵심 전략이다. 공산당은 2015년 ‘중국 제조 2025’를 발표하며 이런 전략을 공식화했다.

이는 중국 인민은행의 현황에서도 나타난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제조업 대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대출 증가율보다 높다고 발표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