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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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내년 1분기부터 분기 배당을 도입한다. 배당 수준도 2025년까지 최소 주당 1960원을 보장하기로 했다.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기존 배당 성향 역시 유지할 예정이다.

KT는 이런 내용을 담은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17일 공시했다. 김영섭 KT 대표(사진)가 취임하고 나온 첫 주주환원 정책이다. KT가 분기 배당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 배당은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승인한 뒤부터 시행한다.

분기 배당은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현금 흐름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많은 주주가 선호한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2021년 분기 배당, 중간배당을 시작했다. 통신 3사 중에선 KT가 가장 늦게 분기 배당에 나선 셈이다.

이 정책엔 회계연도 기준으로 2023~2025년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수준(주당 1960원)으로 보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주주환원 재원은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의 50%에서 확보한다. 이를 현금 배당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주환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재원이 부족하더라도 주당 최소 1960원 이상을 배당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이날 발표로 KT의 새 주주환원 정책을 둘러싼 잡음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동안 증권가에선 KT가 새 대표 체제에서 주당 배당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예상이 많았다. 김 신임 대표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주주 이익 환원은 앞으로 써야 할 돈을 지금 환원하는 것”이라고 한 것을 두고 배당 축소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KT 경영진은 장기 성장성을 추구하면서도 당장 배당정책까지 급격하게 흔들진 않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KT 주가는 전날보다 1.21% 오른 3만3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