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이기겠다는 목표로 상장된 이른바 ‘전략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하락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 이기겠다더니…전략 ETF 굴욕
17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전략 ETF의 일종인 국내 ‘모멘텀 ETF’ 6개는 최근 3개월간(7월 17일~10월 17일)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모멘텀 ETF는 주가 상승세를 보인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ARIRANG KS모멘텀가중TR’은 최근 3개월간 6.38%, ‘KODEX MSCI모멘텀’은 6.37% 하락했다. ‘ACE 스마트모멘텀’도 6.1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04% 하락한 것과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부진한 수익률이다.

전략 ETF의 또 다른 유형인 퀄리티 전략 ETF도 마찬가지다. 독점력, 높은 브랜드 가치 등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하는 ETF다. ‘KODEX MSCI퀄리티’는 지난 3개월 동안 6.72%, ‘ACE 스마트퀄리티’는 5.85%, ‘ARIRANG KS퀄리티가중TR’은 4.51% 하락했다.

변동성을 이용하는 전략 ETF도 수익률이 대체로 부진했다.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ARIRANG KS로우사이즈가중TR’은 지난 3개월간 6.74% 떨어졌다. 반대로 변동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 투자하는 ‘HK 하이볼액티브’도 5.56% 하락했다.

시장 지수 이상의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베타 전략 ETF인 ‘ACE 스마트하이베타’는 최근 3개월간 8.67% 떨어졌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부족한 운용 역량 등으로 이름과 달리 운용되는 전략 ETF가 많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