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美자회사 슈퍼널…대한항공에 UAM 공급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독립법인인 슈퍼널이 대한항공에 UAM 기체를 공급한다. 슈퍼널이 국내 항공사에 UAM 기체를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재원 현대차 사장 겸 슈퍼널 대표는 17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서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슈퍼널의 뛰어난 제조 역량과 안전성에 기반한 UAM 기체를 항공 운항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대한항공에 납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날 슈퍼널 부스(사진)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앞서 현대차와 대한항공, 인천공항공사, 현대건설, KT 등 5개사는 국내 UAM 생태계 확장을 위해 협력한다는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신 사장은 “슈퍼널 UAM의 장점은 그 어떤 경쟁사보다 안전성에 초점을 두고 비행체를 개발한다는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대량 생산 체계를 접목해 UAM 시장이 개화하는 ‘적기의 타이밍’에 기체를 납품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슈퍼널은 ADEX 2023을 통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신형 UAM 기체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신 사장은 “미래 UAM 시장의 핵심으로 성장할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20년, 30년 뒤를 내다보며 차근차근 준비해 글로벌 UAM 강자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이번에 공개된 콘셉트 모델은 기존 항공기 디자인 대신 자동차 내장 디자인을 활용해 직관적이면서도 세련되게 완성했다. 나비 생체 구조를 닮은 5인승 시트 디자인은 기존 항공 모빌리티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재활용이 가능한 첨단 탄소섬유 등 친환경 소재를 대거 적용해 지속 가능성도 높였다는 평가다.

슈퍼널은 서울을 배경으로 제작한 영상 체험존을 운영한다. 별도 비즈니스 공간에선 국내 항공업계 파트너를 맞이할 예정이다.

성남=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