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사에 대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이 성과 없이 끝났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은 다음달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교통공사노조 연합교섭단에 따르면 서울지방노동위는 17일 열린 서울교통공사 2차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교통공사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최종 조정 회의에 들어갔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연합교섭단은 18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 예정일과 계획 등을 포함한 총파업 투쟁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연합교섭단에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노총 공공연맹이 참여하고 있다.

공사와 연합교섭단은 7월 11일 제1차 본교섭을 시작한 이후 10차례 교섭(본교섭 3회, 실무교섭 7회)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해 지난달 6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연합교섭단은 지난 4일 서울지방노동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이어 12~16일 파업 찬반 투표를 한 결과 73.4%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날 조정 회의에서 양측은 인력 감축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적자에 시달려온 공사 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측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26년까지 공사 전체 정원의 약 13.5%에 달하는 2211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사측의 경영혁신안은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무리한 인력 감축이 되레 안전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감축안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양측은 파업 돌입 시점까지 물밑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