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송락현 두물머리 CFA,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 주민근 유진자산운용 CFA, 김홍곤 KB자산운용 부문장, 정호탁 다스버스 CFA.
(왼쪽부터) 송락현 두물머리 CFA,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 주민근 유진자산운용 CFA, 김홍곤 KB자산운용 부문장, 정호탁 다스버스 CFA.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투자 시장에서도 관련 기술과 데이터 분석능력이 필수로 자리잡았단 의견이 나왔다.

17일 CFA한국협회는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회관 다이아몬드 홀에서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2023 Korea Investment Forum'을 진행했다.

이날 'AI 빅뱅: 투자자 변화와 시사점'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홍곤 KB자산운용 AI퀀트&DI 운용부문장은 "AI의 발전은 투자자들의 행동과 전략, 투자 전문가들의 업무 방식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면서 "전통적인 투자방법론과는 다르게 데이터 중심의 투자전략이 강조되면서 빅데이터 및 AI 분석력이 투자 전문가들의 필수 역량으로 부상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문장은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의 등장이 이런 변화를 주도했다고 봤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조언자(Advisor)의 합성어로 개인화된 투자 제안·자산관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그는 "개별 투자자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투자방안을 제공하면서 기존 전통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와의 경쟁구도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AI 로보 어드바이저의 역할은 개별 투자자의 자산배분을 넘어 금융 상품 추천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전통 서비스와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고객 경험과 효율성에서 차별화를 구축해 가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위험 예측 능력도 AI가 이룬 변화다. 김 부문장은 "높은 정확도로 위험 등 변수를 미리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게 돼서 투자전략 수립 시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고치거나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둘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덧붙여 "고속 거래나 대규모 거래에서 알고리즘 거래의 중요성이 부각된 점도 한 몫했다"고 밝혔다.

김 부문장은 "금융투자 시장에서 AI 기술과 그에 따른 데이터 분석 능력 향상은 필수적인 게 됐다"면서도 "AI의 결정에 과도하게 의존하기보다는 그 분석 결과와 인간의 직관·경험을 적절히 결합하는 능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투자자를 비롯한 이해 관계자라면 AI와 관련된 교육과 연구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