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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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전장과 같은 가격에 마감
18일 이스라엘 가는 바이든, 중동 전쟁 확전 막을까


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보합세를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동 분쟁의 확전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과 같은 배럴당 86.6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25센트 상승해 배럴당 89.9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가 최근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이 수요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유가는 장 초반 하락했으나 이내 낙폭을 회복했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전월(0.8%) 대비 상승폭은 낮아졌지만 시장 전망치(0.2%)를 크게 웃돌았다.
출처=오일프라이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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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장 투자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분쟁이 이란 등 중동 산유국들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급등했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 에드워드 모야는 “에너지 트레이더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이 중동 전쟁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미국의 외교적 노력이 성공할지 기다리면서 유가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에서 동맹국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분쟁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며 균형을 맞추려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산유국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당이 오래 전 중단됐던 회담을 재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제재를 완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장기간 집권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2018년 부정선거를 한 것으로 간주하고 2019년부터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에 제재를 가해왔다.

베네수엘라는 1990년대 일일 원유 생산량이 300만배럴 수준이었다. 다만 제재가 완화돼도 그간의 투자 부족으로 실질적인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는 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필요하다면 몇 주 안에 원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1억300만배럴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아람코의 예비 생산능력은 하루 300만배럴 수준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퓨첫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지금 원유 시장은 매우 타이트해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