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생명을 불어넣은 '착시'...韓·이탈리아 거장의 시대를 초월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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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하추상 선구자 이승조
伊 실험미술 거장 보날루미
런던에서 시대 초월한 만남
![캔버스에 생명을 불어넣은 '착시'...韓·이탈리아 거장의 시대를 초월한 만남](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817630.1.jpg)
갤러리 안에 들어가면 두 눈을 의심할 만한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평평한 캔버스가 3차원으로 일렁이고, 캔버스가 뾰족하게 튀어나와 딱딱한 플라스틱처럼 보이는 작품도 있다.
![캔버스에 생명을 불어넣은 '착시'...韓·이탈리아 거장의 시대를 초월한 만남](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817623.1.jpg)
두 사람은 생전에 만난 적도, 이야기해본 적도 없다. 하지만 각자의 나라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평평한 캔버스에 입체적인 생명을 부여했다. 전시 제목을 ‘근접성의 역설’(Paradox of Proximity)로 정한 이유다.
![캔버스에 생명을 불어넣은 '착시'...韓·이탈리아 거장의 시대를 초월한 만남](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817628.1.jpg)
입체성 외에도 비슷한 점이 있다. 둘 다 화려한 색깔을 쓰기보다 '단색'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전시장에선 검은색의 이승조 작품과 흰색의 보날루미 작품이 대비를 이루며 서로를 마주한다.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만남이다.
국제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이승조를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에 내놓을 계획이다. 스코티니는 "서양에 잘 알려진 한국 거장이 그리 많지 않은데,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의 숨겨진 작가들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런던=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