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시총 2배 넘게 뛰었다…CJ 그룹은 -27% '울상'
증시에 2차전지 열풍이 불면서 포스코그룹과 LS그룹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각각 120%, 43%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상증자 및 재무구조 문제가 불거진 CJ그룹은 올해 시가총액이 27% 넘게 감소했다.

1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상위 30대 기업 그룹 상장사 216개사의 시가총액 변화를 조사한 결과, 가장 시가총액이 많이 증가한 기업 그룹은 포스코그룹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그룹 6개 상장사(POSCO홀딩스·포스코퓨처엠·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DX·포스코스틸리온)들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연초 41조9387억원에서 지난 13일 기준 92조3285억원으로 120.2% 증가했다.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사업이 부각되면서 시총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 증가액의 대부분은 포스코홀딩스(20조2791억원), 포스코퓨처엠(12조123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9조1923억원) 등 3사가 담당했다. 그룹의 IT 계열사인 포스코DX는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계획을 밝히면서 시총이 연초 9247억원에서 지난 13일 8조6811억원으로 836.1% 넘게 뛰었다.

포스코그룹은 시총이 크게 늘면서 카카오 그룹을 제치고 국내 대기업 그룹 시총 5위에 올랐다. 카카오 그룹은 시총 합산액이 연초 49조2946억원에서 지난 13일 42조4397억원까지 줄며 6위로 내려왔다.

시총 증가율 2위는 LS그룹이다. LS그룹 내 상장사 7개사(LS·LS네트웍스·LS일렉트릭·LS마린솔루션·LS전선아시아·E1·예스코홀딩스)의 시총 합산액은 연초 4조8265억 원에서 지난 13일 6조9237억 원으로 43.5%의 증가율을 보였다.

LS그룹도 지난 6월 전구체 사업에 본격 진출하며 2차전지 열풍의 수혜를 누렸다. 그룹 지주사인 LS 시총은 연초 2조1670억원이었으나 지난 13일 2조9173억원으로 34.6% 증가했다. LS일렉트릭은 국내 기업들의 북미 지역 공장 설립으로 시총이 연초 1조6530억원에서 13일 2조5470억원으로 54.08% 늘었다.

3위는 한화그룹이다. 한화오션의 인수와 한화갤러리아의 신규상장으로 그룹 내 상장사가 8개에서 10개로 증가하면서 그룹 시총도 연초 19조1190억원에서 13일 기준 24조9445억원으로 30.5% 증가했다.

SK그룹은 증가율 4위를 기록했다. SK그룹 내 21개 상장사 시총 합산액은 연초 123조8705억원에서 13일 161조5895억원으로 30.4%의 증가율을 보였다. SK하이닉스가 55조1098억 원에서 90조7819억 원으로 64.7%가 증가하며 시총 증가액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그룹 내에서 가장 시가총액 증가율이 높은 상장사는 SK렌터카(73.7%)였다.

이어 현대차그룹(21.6%), 농협(18.6%), 효성 그룹(14.0%), 삼성 그룹(13.6%), HD현대 그룹(13.6%), HDC 그룹(8.4%), 미래에셋 그룹(8.4%) 순서였다.

반면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대기업 그룹은 CJ 그룹이다. 그룹 내 9개 상장사(CJ, CJ CGV, CJ대한통운, CJ씨푸드, CJ ENM, CJ프레시웨이, CJ 제일제당, CJ 바이오사이언스, 스튜디오드래곤)의 시총 합산액은 연초 16조4809억원에서 지난 13일 12조190억원으로 27.1% 쪼그라들었다.

CJ CGV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주주가치 희석 우려로 시총이 연초 8136억원에서 지난 13일 6390억원까지 줄어든데다, 경기 둔화로 CJ ENM·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들 주가도 부진했던 게 원인으로 꼽힌다. 다음으로 HMM(-25.6%), 금호아시아나(-22.6%), 신세계(-21.4%), 하림(-19.1%) 순이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