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미워도 다시 한번?…게임株, 알고 보면 '생성형 AI' 수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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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KRX 게임 K-뉴딜지수' % 급락에도
게임주, 생성형 AI 수혜주로 다시금 부각
AI NPC, 게임 제작비 절감 등의 수혜 예상
유니티·넥슨·크래프톤·넥슨게임즈 최선호주 꼽혀 부진 늪에 빠진 게임주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년부터 생성형 AI 도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게임 산업 회복과 함께 게임주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가치 재평가)이 가능할 것이란 평가다. 향후 수혜가 예상되는 게임 개발 엔진사나 대형 게임사에 투자할 시기라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KRX 게임 K-뉴딜지수는 22.6%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8~16% 상승한 걸 고려하면 부진한 성과다. 이 기간 크래프톤(-9.03%) 엔씨소프트(-44.5%) 넷마블(-19.9%) 등 게임 종목 주가가 대거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게임 업종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몸값이 치솟았던 게임주가 무섭게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기저효과 때문에 게임시장이 위축되면서다. 여기에 높은 인건비도 게임주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
게임주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이들의 실적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주요 게임사들은 상반기에 일제히 역성장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의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68.1% 감소했고, 넷마블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이 기간 컴투스도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으며, 카카오게임즈는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69.2% 감소했다.
생성형 AI의 접목은 게임 생산성을 극대화해 코로나 이후 둔화된 게임 업종 내 콘텐츠 공급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게임은 기술집약적 산업임과 동시에 스토리, 그래픽, 사운드, 프로그래밍 등 작업 전반을 사람이 수작업해야 하는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향후 생성형 AI가 게임 내 스토리를 생성, 그래픽과 사운드를 입히는 등 프로그래밍을 보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자들이 리소스를 수급하는 데 사용한 시간과 비용의 상당 부분이 콘텐츠 개발로 전환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리소스는 원화를 참고하여 실제 게임에 활용되는 2D 이미지를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더군다나 생성형 AI 도입으로 게임 제작비도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흔히 트리플 A급이라고 불리는 글로벌 대작 게임들의 제작비는 최소 1억 달러(약 1350억원)에 달한다. 많게는 5억 달러(6700억원)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 통상 게임 제작비 비중은 아트 40%, 프로그래밍 40%, 기획 20% 수준으로 추정된다. 생성형 AI 도입을 통한 생산성 혁신은 아트와 프로그래밍 부문의 비용을 절감시켜 전체 게임 제작비 부담을 큰 폭으로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생성형 AI의 접목은 스테이지형 게임의 진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 렐루게임즈가 선보인 '푼다: AI퍼즐'은 AI가 스테이지를 생성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개별 플레이어의 수준에 맞게 스테이지가 생성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개인 맞춤형 퍼즐 경험을 할 수 있다.
나아가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멀티플레이어 게임 이용자들에게도 생성형 AI 접목은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플레이어 도입의 보편화는 팀원 간의 과도한 실력 편차, 고의적 무모한 행동(트롤링), 과도한 대기 시간 문제를 완화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달리 현재 AI의 전략 게임 플레이 수준은 일반 플레이어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
크래프톤은 적극적인 생성형 AI 도입에 따라 신작 생산성 증대와 비용 효율화가 기대된다. 향후 AI 유저의 플레이 고도화는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같은 멀티플레이어 게임이 갖는 팀원 간 편차 문제를 해소해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크래프톤 내 생성형 AI 도입 보급률은 97%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푼다: AI퍼즐' 등 AI를 적극 활용한 신작들이 이미 출시되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생성형 AI 접목에 따라 게임 몰입감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성형 AI 기술이 NPC에 적용될 경우 매력적인 서사를 가진 캐릭터와 개인적인 교감을 하게 되면서 수집에 대한 욕구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생성형 AI 도입으로 일러스트에 들어가는 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게임 엔진사 유니티도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시장에선 게임 산업 내 생성형 AI 도입과 이에 따른 신작 공급 증가의 확실한 수혜주로 불린다. 생성형 AI 접목에 따른 게임 콘텐츠 급증의 수혜를 온전히 누릴 것이란 분석이다.
수많은 게임 리소스를 보유한 넥슨도 생성형 AI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향후 자체 리소스를 많이 보유한 게임사가 생성형 AI 게임 시대에서 앞서 나갈 것이란 분석에서다. 생성 AI 도입으로 기존 게임 리소스 학습을 통한 신규 콘텐츠 생성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 도입에 따라 내년부터 게임 산업 회복과 함께 게임주에 대한 리레이팅이 이어질 것"이라며 "생성형 AI 접목에 선제적인 엔진사와 개발사에 투자할 시기로 판단, 신규 콘텐츠 공급량은 내년 정상화 과정을 거친 뒤 2025년부터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올 들어 'KRX 게임 K-뉴딜지수' % 급락에도
게임주, 생성형 AI 수혜주로 다시금 부각
AI NPC, 게임 제작비 절감 등의 수혜 예상
유니티·넥슨·크래프톤·넥슨게임즈 최선호주 꼽혀 부진 늪에 빠진 게임주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년부터 생성형 AI 도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게임 산업 회복과 함께 게임주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가치 재평가)이 가능할 것이란 평가다. 향후 수혜가 예상되는 게임 개발 엔진사나 대형 게임사에 투자할 시기라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KRX 게임 K-뉴딜지수는 22.6%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8~16% 상승한 걸 고려하면 부진한 성과다. 이 기간 크래프톤(-9.03%) 엔씨소프트(-44.5%) 넷마블(-19.9%) 등 게임 종목 주가가 대거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게임 업종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몸값이 치솟았던 게임주가 무섭게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기저효과 때문에 게임시장이 위축되면서다. 여기에 높은 인건비도 게임주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
게임주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이들의 실적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주요 게임사들은 상반기에 일제히 역성장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의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68.1% 감소했고, 넷마블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이 기간 컴투스도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으며, 카카오게임즈는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69.2% 감소했다.
생성형 AI 수혜주로 꼽힌 게임株… 어떤 호재있을까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게임주에 주목할 시기라고 조언한다. 내년부터 생성형 AI 접목이 본격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게임사의 생성형 AI 접목은 잠재력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생성형 AI는 게임 내 가상 인물인 'NPC'에 사람처럼 소통하게 만들거나, 게임 개발 과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생성형 AI의 접목은 게임 생산성을 극대화해 코로나 이후 둔화된 게임 업종 내 콘텐츠 공급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게임은 기술집약적 산업임과 동시에 스토리, 그래픽, 사운드, 프로그래밍 등 작업 전반을 사람이 수작업해야 하는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향후 생성형 AI가 게임 내 스토리를 생성, 그래픽과 사운드를 입히는 등 프로그래밍을 보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자들이 리소스를 수급하는 데 사용한 시간과 비용의 상당 부분이 콘텐츠 개발로 전환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리소스는 원화를 참고하여 실제 게임에 활용되는 2D 이미지를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더군다나 생성형 AI 도입으로 게임 제작비도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흔히 트리플 A급이라고 불리는 글로벌 대작 게임들의 제작비는 최소 1억 달러(약 1350억원)에 달한다. 많게는 5억 달러(6700억원)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 통상 게임 제작비 비중은 아트 40%, 프로그래밍 40%, 기획 20% 수준으로 추정된다. 생성형 AI 도입을 통한 생산성 혁신은 아트와 프로그래밍 부문의 비용을 절감시켜 전체 게임 제작비 부담을 큰 폭으로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배그 등 멀티플레이어 게임에도 적용 가능
최근 생성형 AI를 적용해 세계관 자체를 플레이어와 함께 만들고 모험을 진행하는 게임도 등장했다. 챗조이라는 챗GPT4를 활용한 AI 채팅 텍스트 기반 롤플레잉게임(RPG)이 대표적이다. 이 게임은 여러 가지 세계관이 존재하며 세계관을 고른 후에는 텍스트 기반으로 대화하며 스토리를 진행한다. 기존 게임에 없었던 자율성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생성형 AI의 접목은 스테이지형 게임의 진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 렐루게임즈가 선보인 '푼다: AI퍼즐'은 AI가 스테이지를 생성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개별 플레이어의 수준에 맞게 스테이지가 생성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개인 맞춤형 퍼즐 경험을 할 수 있다.
나아가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멀티플레이어 게임 이용자들에게도 생성형 AI 접목은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플레이어 도입의 보편화는 팀원 간의 과도한 실력 편차, 고의적 무모한 행동(트롤링), 과도한 대기 시간 문제를 완화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달리 현재 AI의 전략 게임 플레이 수준은 일반 플레이어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
이 게임株 노려라…"지금은 투자할 시기"
생성형 AI 접목에 따른 게임업종 최선호주는 국내와 해외로 나눠진다. 국내는 크래프톤과 넥슨게임즈가, 해외에선 유니티(미국 증시)와 넥슨(일본증시)이 꼽히고 있다.크래프톤은 적극적인 생성형 AI 도입에 따라 신작 생산성 증대와 비용 효율화가 기대된다. 향후 AI 유저의 플레이 고도화는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같은 멀티플레이어 게임이 갖는 팀원 간 편차 문제를 해소해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크래프톤 내 생성형 AI 도입 보급률은 97%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푼다: AI퍼즐' 등 AI를 적극 활용한 신작들이 이미 출시되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생성형 AI 접목에 따라 게임 몰입감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성형 AI 기술이 NPC에 적용될 경우 매력적인 서사를 가진 캐릭터와 개인적인 교감을 하게 되면서 수집에 대한 욕구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생성형 AI 도입으로 일러스트에 들어가는 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게임 엔진사 유니티도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시장에선 게임 산업 내 생성형 AI 도입과 이에 따른 신작 공급 증가의 확실한 수혜주로 불린다. 생성형 AI 접목에 따른 게임 콘텐츠 급증의 수혜를 온전히 누릴 것이란 분석이다.
수많은 게임 리소스를 보유한 넥슨도 생성형 AI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향후 자체 리소스를 많이 보유한 게임사가 생성형 AI 게임 시대에서 앞서 나갈 것이란 분석에서다. 생성 AI 도입으로 기존 게임 리소스 학습을 통한 신규 콘텐츠 생성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 도입에 따라 내년부터 게임 산업 회복과 함께 게임주에 대한 리레이팅이 이어질 것"이라며 "생성형 AI 접목에 선제적인 엔진사와 개발사에 투자할 시기로 판단, 신규 콘텐츠 공급량은 내년 정상화 과정을 거친 뒤 2025년부터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