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만전자' 탈환…삼성그룹株펀드, 돈 몰린다
최근 부진한 삼성그룹주펀드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주요 편입 종목인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펀드 26개의 최근 1개월 설정액은 1조4562억원이었다. 지난달 1조3777억원에서 785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기타그룹펀드에서 14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성그룹주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5.82%다. 한달 사이 수익률이 7.78%포인트 하락했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펀드는 IBK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7.69%)이다. 상장지수펀드(ETF)인 한국투자ACE삼성그룹주SW, 삼성KODEX삼성그룹밸류도 각각 -6.53%, -6.52%의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삼성그룹주펀드가 부진한 원인은 주요 편입 종목의 주가 하락에 있다. 한국투자ACE삼성그룹주SW, 삼성KODEX삼성그룹밸류 등의 ETF에서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비중은 절반 이상이다. 삼성전자가 약 25%, 삼성SDI가 약 22%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삼성전기를 10% 가량 담고 있다.

삼성전자나 삼성SDI 주가는 올초 저점을 찍고 반등했지만 하반기 들어 다시 우하향세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가 편입하는 종목의 주가에 따라 펀드 성과가 좌우될 거라고 내다본다. 최근 삼성전자, 삼성SDI에 대한 증권가의 긍정적 전망으로 삼성그룹주펀드의 회복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날 삼성전자는 한달 만에 '7만전자'에 다시 안착하면서 힘을 실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DDR5, DDR4, 낸드가 모두 상승하면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역시 2025년 미국 스텔란티스 합작사 가동이 가까워지면서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