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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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는 계절이 되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가 줄줄이 화장품 할인전을 열고 나섰다. 특가와 함께 다양한 혜택을 내세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온라인 화장품 구입이 익숙해진 소비자 지갑 열기에 나선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강자 쿠팡과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앱) 강자 컬리, 패션 플랫폼 무신사, 지그재그 등이 일제히 화장품을 할인하는 '뷰티 페스타'에 돌입했다.

쿠팡은 오는 22일까지 유명 브랜드 화장품을 할인 판매하는 ‘럭셔리 뷰티 페스타'를 진행한다.
쿠팡이 지난 7월 백화점 입점 화장품 브랜드를 직매입해 로켓배송하는 '로켓럭셔리'를 론칭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규모 할인 행사다. 에스티로더·록시땅·크리니크·설화수·헤라·시세이도 등 브랜드가 참여하며 매일 특가 제품을 한정 수량에 한해 판매한다.
사진=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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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모객을 위해 경품을 내걸었다. 행사 기간 로켓럭셔리 제품을 5만원어치 이상 구입한 와우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 120만원 상당 시그니엘 서울 주중 숙박권을 10명에게 제공하는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쿠팡 관계자는 "하반기 최대 혜택을 담아 럭셔리 뷰티 페스타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그룹 블랙핑크 제니를 내세워 화장품 버티컬(전문관) '뷰티 컬리'를 시작한 컬리 역시 오는 23일까지 '뷰티컬리 페스타'를 진행 중이다. 600여 개 브랜드의 제품 3000여 종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컬리는 행사기간 매일 오전 11시에 선착순으로 5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특가 제품을 다우는 '일일특가', '페스타딜' 등의 코너도 운영한다.
사진=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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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플랫폼 무신사 역시 뷰티 전문관 '무신사 뷰티'를 통해 오는 25일까지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운영한다. 400여 개 입점 브랜드 상품 7000여 종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5시에 30% 할인 쿠폰을 선착순으로 뿌린다. 무신사 뷰티 관계자는 “지난 5월 처음 진행한 뷰티 페스타는 당시 참여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증가할 만큼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도 오는 23일까지 '직잭 페스타'를 개최한다. 행사 기간 지그재그에 입점한 모든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최대 97% 할인 판매한다. 라이브 방송, 선착순 특가 제품 등도 준비했다. 지그재그는 광고모델로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인기 뷰티 유튜버 이사배를 선정하며 행사 홍보에 시동을 걸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이사배를 직잭뷰티 모델로 선정하고 앞으로 3개월간 협업해 매월 새로운 콘셉트의 뷰티 화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화장품을 둘러싼 이커머스 경쟁이 가열된 상황에서 성수기로 접어들며 마케팅전에 한층 불이 붙었다고 해석한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색조 화장품 수요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함께 다시 살아났다. 여기에 가을로 접어들면서 건조해진 날씨는 소비자들이 크림 등 보습 화장품에 지갑을 열게 하는 강력한 우군이기 때문이다.

고물가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연말 화장품 브랜드들이 홀리데이 한정판을 내놓는 성수기를 맞기 전 대규모 할인전으로 수요를 잡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장기 관점에서는 과거 매장에서 체험 후 구입하던 화장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기대한 결과로 보인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화장품 시장은 '올리브영' 외에는 아직 주도권을 가진 업체가 없고, 버티컬 플랫폼은 브랜드 업체 기반 이커머스 대비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며 "이커머스 업체들 입장에서는 점유율 확대 여력이 있는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