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5공장의 혁신…공장 표준화에 클린룸 로봇 업계 첫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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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제2캠퍼스·5공장 첫 외부 공개
쿠키컷 공법으로 시간·비용 절감에 검증부담 완화
2032년 생산능력 現 글로벌 수요의 67%달해
쿠키컷 공법으로 시간·비용 절감에 검증부담 완화
2032년 생산능력 現 글로벌 수요의 67%달해
축구장 5개(연면적 9만 6000㎡), 총 3층 규모로 지어질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건설 현장은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철근이나 거푸집은 보이지 않았다. 초고층 빌딩 높이(109m)의 크롤러 크레인이 회색 기둥과 벽체를 날라 레고처럼 조립되고 있었다. 일부 대형 세포배양기(바이오리액터)도 벌써 설치돼 있었다. 착공 6개월 만에 공정률을 32%까지 끌어올린 이 현장엔 삼성의 세계 최고 반도체 공장 건설 노하우가 곳곳에 녹아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업계 자금경색에도 선방하고 있다. 글로벌 대형제약사 매출(항체의약품)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역대 최대 수주를 기록하면서 올해 매출 전망치를 전년(3조13억원)보다 20% 증가한 3조6016억원으로 지난 4일 공시했다. 노 부사장은 “송도에 유휴부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메신저리보핵산(mRNA)이나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른 모달리티(치료접근법)에 대한 검토와 투자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5~8공장 모두 똑같은 레이아웃...공장 표준화 첫 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 '제2바이오캠퍼스 및 5공장 프로젝트 설명회'를 열고 처음으로 공사 현장을 외부에 공개했다. 지난 4월 착공된 5공장은 당초 2025년 9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5개월 앞당겼다. 동일 규모의 3공장 건설 공기(36개월)보단 1년 가까이 단축시킨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엔지니어링·조달·건설·검증을 총괄하는 노균 부사장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 급증에 따른 선제조치"라고 말했다. 스피드와 품질이 생명인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산업에서 경쟁자를 따돌리는 '초격차'전략인 셈이다. 공기 단축 비결은 공장을 조립해 완공하는 '모듈식 건축'기법과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쿠키컷'공법에 있었다. 쿠키컷이란 같은 모양의 쿠키를 찍어내듯 특정 디자인을 반복 사용해 건설하는 방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은 조금씩 다르게 지었지만 5~8공장은 표준화시킬 계획이다. 노 부사장은 "공장 설비의 구조와 형태가 표준화되면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절감된다"며 "의약품 제조의 까다로운 검증 절차 부담도 공장시설 표준화로 덜 수 있다"고 말했다.물류 자동화 로봇만 30여대 도입 "바이오 클린룸 로봇 도입, 전례없는 일"
5공장의 또 다른 특징은 무인 자동화다. 우선 공장 내부에 로봇이 다닐 길과 사람이 다닐 길 분리하고 30여대의 물류 자동화 로봇을 도입했다. 바이오의약품 클린룸에서 이같은 도입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화학물질 노출 위험있던 작업도 로봇에 맡겼고 수작업에 의존하던 화학물질 주입도 무인충전시스템으로 전환해 업무효율을 50% 높일 계획이다.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깔고 지역내 온수열을 재활용해 탄소 배출도 20%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삼성의 제2캠퍼스 공장 건립이 한창 진행중"이라며 "4공장이 완전 가동되고, 매출도 20%이상 성장 가능해진 것은 4500명 임직원들의 노고 덕분"이라고 말했다.2032년 생산능력, 현 시점 전세계 수요의 67%수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은 3조원으로 스위스 론자와 미국 카탈란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에 이어 4위였다. 하지만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키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을 시작으로 2032년까지 7조 5000억 원을 투자해 8공장까지 4개 공장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현재 60만4000L(제1캠퍼스)에 72만L(제2캠퍼스)가 더해져 총 132만4000L에 달할 전망이다. 2022년 기준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CDMO 수요(201만L)의 65%에 달하는 수준이다. 노 부사장은 “항체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여 공급과잉 우려는 없을 것”이라며 “2032년 시장점유율 30% 유지가 목표”라고 말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업계 자금경색에도 선방하고 있다. 글로벌 대형제약사 매출(항체의약품)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역대 최대 수주를 기록하면서 올해 매출 전망치를 전년(3조13억원)보다 20% 증가한 3조6016억원으로 지난 4일 공시했다. 노 부사장은 “송도에 유휴부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메신저리보핵산(mRNA)이나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른 모달리티(치료접근법)에 대한 검토와 투자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