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WCN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824115.1.jpg)
이번 내한 공연의 지휘봉은 러시아 볼쇼이극장 예술감독을 지낸 명지휘자 투간 소키에프가 잡는다. 협연자로는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이 나선다. 빈 필하모닉은 7일 생상 피아노 협주곡 2번(랑랑 협연)과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을, 8일 베토벤 교향곡 4번과 브람스 교향곡 1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1842년 창단된 빈 필하모닉은 ‘황금빛 사운드’를 들려주는 악단으로 유명하다. 오케스트라는 고유의 음색과 음향을 유지하기 위해 빈 오보에, 빈 호른, 로터리 트럼펫, 로터리 튜바, 슈넬라 팀파니 등 19세기 빈에서 개발됐거나 쓰인 악기를 그대로 사용한다.
바그너, 브람스, 리스트, 베르디 등 전설적인 작곡가들이 객원 지휘자로 지휘봉을 잡았고 한스 리히터, 구스타프 말러, 펠릭스 바인가르트너,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등 세기의 명장들이 상임지휘자로 빈 필하모닉을 이끌었다. 빈 필하모닉은 1954년부터 상임지휘자 제도를 폐지하고 단원들이 선출한 객원 지휘자가 악단을 이끄는 체제를 두고 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 클라우디오 아바도, 주빈 메타 등 거장들이 빈 필하모닉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 내한 공연을 이끄는 소키에프는 라 프랑스 툴루즈 카피톨 국립 오케스트라, 러시아 볼쇼이 극장 음악감독 등을 지낸 명장이다.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포디엄에 정기적으로 오르면서 명성을 쌓았다. 2009년엔 한국에서 주빈 메타의 자리를 대신해 빈 필하모닉과 손을 맞추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소키에프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서바토리의 전설적인 스승 일리야 무신의 마지막 제자로 유명하다. 무신은 러시아의 전설적인 지휘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피아니스트 랑랑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피아니스트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중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피아니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화려한 테크닉과 무대 장악력이다. 삶의 희로애락을 소리로 담아내고, 무대를 장악하는 에너지가 뛰어난 연주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