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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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 미 국방부 자료를 근거로 전날 발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 폭발 사고가 하마스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 전에 "(이스라엘군이 아니라) 다른 쪽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담 후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가 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방부에서 보여준 데이터”라고 답했다.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잔인하고 비인도적이며 믿기 어려울 정도의 하마스의 끔찍한 테러리스트 공격 이후 이스라엘 내각은 힘을 모았고 강하게 단결된 모습을 보였다"며 이스라엘 정부를 추켜세웠다.

이어 "우리는 여러분(이스라엘 정부)이 국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계속해서 이스라엘을 지지할 것"이라며 "무고한 민간인들이 더 이상 비극을 당하지 않도록 여러분과 지역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5년 전 이스라엘 건국자들은 이 나라가 '자유, 정의, 평화에 기반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며 "미국도 그 자유를 수호하는 한편 정의를 추구하며 오늘과 내일, 언제나 평화를 지지하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할 것으로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회견에서 "우리는 어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가 발사한 로켓이 오발돼 팔레스타인 병원에 떨어져 끔찍한 전범의 대가를 목격했다"며 "이러한 분노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를 향한 것이어야 한다"며 하마스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려 하지만 하마스는 민간인 사상자를 극대화하려 한다"며 "하마스는 가능한 한 많은 이스라엘인을 죽이기를 원하며 팔레스타인인의 생명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쏴붙였다. 또 "그들은 매일 민간인 뒤에 숨어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민간인 사이에 숨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는 이중의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전쟁 중 민간인이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들에게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달라고 요청했고 앞으로도 계속 요청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우리는 최소한의 요구사항이 충족되도록 계속 협력할 것이며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계속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관여했다는 증거를 국제기구에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과 관련해 결의안을 논의했으나 채택에 실패했다. 안보리 의장국인 브라질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으나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부결됐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