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 글 올리고 경찰 할아버지 대동…유치원 교사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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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공립유치원 교사, 아동학대범으로 몰려
학부모 "우리 애는 보고 들은 것만 이야기"
"선생님이 우리 애 머리 때리고 소리 질렀대"
경찰관 외할아버지까지 대동해 유치원 상담
경찰 조사서 교사 무혐의…"교권 침해"
학부모 "우리 애는 보고 들은 것만 이야기"
"선생님이 우리 애 머리 때리고 소리 질렀대"
경찰관 외할아버지까지 대동해 유치원 상담
경찰 조사서 교사 무혐의…"교권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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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7월 6일 가입자 수 320만명에 달하는 등 대형 맘카페 4곳에 '부산 모 국공립 단설 유치원 아동학대, 정서적 학대, 신체적 학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부산의 한 국공립유치원 교사 A씨가 담당하는 B군의 학부모가 올린 글이었다.
B군의 외할머니는 다음날인 지난 7월 5일 원장실에 경찰관인 남편(B군 외할아버지)을 대동해 찾아와 A씨를 아동학대범으로 몰았다. 이후 B군의 학부모가 맘카페에 A씨를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한 글을 올린 것이다. 이 게시물은 빠르게 퍼져나갔고, 해당 유치원으로 학부모들의 문의도 빗발쳤다고 한다. B군 가족은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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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A씨는 B군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협박,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고 현재 검찰로 사건이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치원 교권보호위원회 역시 일방적인 사실을 맘카페에 올린 사실은 교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의결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의 교권 침해 상담 건수는 2020년 77건에서 2021년 350건으로 5배가량 급증했으며, 2022년 491건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안 의원은 "교육부는 생애 첫 교육기관인 유치원 교권 보호 대책에 소홀함이 없도록 현장의 요구를 잘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