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충칭·청두은행 등 LGFV 노출 심각한 상황"

중국 지방은행들이 자금 조달용 특수법인인 'LGFV'(local government financing vehicles) 부실로 2천억위안(약 37조원)의 자본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中지방은행들, LGFV 부실로 37조원 자본 손실 입을 것"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황은 부정적 시나리오를 전제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이어 2022년 말 기준으로 15조6천억 달러(약 2경1천188조원)의 자산을 보유 중인 중국 내 지방은행 가운데 약 20%가 최소한의 자본 적정성 비율인 BIS 자기자본비율 8% 아래로 떨어져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 중 항저우은행, 충칭은행, 청두은행 등은 LGFV 노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지방정부는 수년간 부동산 시장 위기로 주요 수입원인 토지 판매가 막힌 데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에 방역 비용 증가로 인해 재정 사정이 크게 악화했으며, 지방정부와 연계된 지방은행들의 부실로 이어졌다.

마이클 황은 중국 내 지역 대출자의 LGFV 중 구조조정 대상이 평균 60% 수준이지만, 지방은행은 이보다 높은 74% 수준으로 이는 지방은행의 자본 적정성 비율을 3.6% 포인트(p) 내리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주 주요 국영은행들에 지방정부 LGFV의 미상환 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 상환 계획 조정, 금리 인하를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 4월 말 채무 잔액이 37조 위안(약 6천644조원)이라고 밝혔지만, 월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LGFV 부채를 포함해 지방정부 총부채가 약 23조 달러(약 3경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지난 2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내 LGFV 조달 자금이 2019년 40조 위안(약 7천183조원)에서 2022년 말 66조 위안(약 1경1천852조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中지방은행들, LGFV 부실로 37조원 자본 손실 입을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