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 인천국제공항에서 매장을 전면 철수한 롯데면세점이 시내·온라인면세점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여행이 허용되는 등 면세업계를 둘러싼 사업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는 마당에 인천공항에서 철수하게 됐다고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내면세점에 힘 싣는 롯데
롯데면세점은 19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연면적 298㎡ 규모의 홍보관 ‘LDF하우스’를 열었다. 면세업체가 면세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제품 홍보를 위한 공간을 선보인 건 처음이다. 롯데면세점은 이곳에 인기 상품을 진열해 구매를 원하는 방문객들을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본점으로 유인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홍보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팩을 제공한다.

외국인들이 공항보다 시내면세점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만큼 홍보관의 효과는 클 것이란 게 롯데의 판단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외국인이 시내면세점에서 결제한 금액은 8318억원으로, 같은 달 출국장 면세점에서 결제한 금액(658억원)보다 12.6배 많았다.

롯데면세점은 홍보관이 온라인면세점 회원 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홍보관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앱 회원가입을 한 뒤 로그인 화면을 인증해야 한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