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추격 HP…"AI 성능 강화한 PC 선보인다"
“워크스테이션(디자인, 설계 등에 사용하는 고성능 컴퓨터) 신제품과 인공지능(AI) 성능을 강화한 PC 등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코콩멩 HP 그레이터아시아(아시아·태평양지역) 퍼스널시스템 총괄부사장(사진)은 지난 18일 호주 시드니 에덴만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PC 시장의 다양한 영역에서 리더 자리를 굳히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콩멩 총괄부사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개인용 제품 판매 책임자다.

내년에는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와 음향·영상 처리 기능이 강화된 PC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I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심은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메테오 레이크’ PC 등이 대표적이다. 전력 소비량은 적은데 AI 데이터 처리 속도는 더 빠르다. 메테오 레이크가 출시되는 12월 14일에 맞춰 HP가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콩멩 총괄부사장은 “AI 성능 강화로 PC 시장에서 상당한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PC에 AI를 적용하면 정보 처리 속도가 최대 5배 빨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C에서 AI를 활성화해 개인정보·주요 정보를 보호하는 기능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노버 추격 HP…"AI 성능 강화한 PC 선보인다"
HP는 15~22일 시드니에서 열리는 콘텐츠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세계 최초로 이동할 수 있는 PC ‘HP 엔비 무브 24’와 폴더블 PC ‘HP 스펙터 폴더블’도 선보였다.

HP는 이들 신제품을 앞세워 레노버와 시장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PC시장 출하량 1위는 레노버로, 1614만6000대(시장 점유율 25.1%)였다. HP는 1353만1000대(21.1%)로 뒤를 쫓고 있다.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HP가 이 격차를 좁혀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HP는 한국 시장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코콩멩 총괄부사장은 “팽창하는 게임 PC 시장에 맞는 제품을 한국에 선보일 것”이라며 “‘페이커’ 등 유명 게이머들과의 협력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