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 소환 통보
금융감독원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게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금감원이 카카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김 센터장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김 센터장에게 오는 23일 오전 출석을 통보했다. 지난 8월 김 센터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은 조치다.

금감원은 지난 2월 카카오가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두고 경쟁하는 동안 카카오 임직원들이 약 2400억원을 들여 SM엔터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김 센터장이 시세조종 관련 지시를 했거나 사안을 보고받았을 가능성을 따져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이날 구속됐다. 금감원 특사경은 배 투자총괄대표를 구속 상태에서 수사해 10일 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검찰이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과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등은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금감원은 이날 강 실장과 이 부문장 등에 대해선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3.11%) 떨어진 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4만450원까지 추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의 소액주주는 199만9126명에 이른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