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시달렸던 서호철의 잊지 못할 '첫 가을'…와일드카드 MVP(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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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헤드샷 2번 포함해 부상 불운…무명 딛고 가을의 사나이로
![불운 시달렸던 서호철의 잊지 못할 '첫 가을'…와일드카드 MVP(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PYH2023101923490005200_P4.jpg)
서호철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0-3으로 끌려가는 4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섰다.
서호철은 상대 선발투수 곽빈의 시속 149㎞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그랜드 슬램을 터뜨렸다.
2015년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루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속 타자 김형준이 솔로포를 터뜨리며 서호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 백투백 홈런 기록도 합작했다.
6-5로 추격받는 7회말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선수도 서호철이었다.
NC 팬들은 "만루 홈런"을 외쳤고 서호철은 좌익수를 넘겨 외야 담장을 맞히는 2타점 2루타로 화답했다.
이로써 서호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사상 처음으로 6타점 고지를 밟으며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세웠다.
![불운 시달렸던 서호철의 잊지 못할 '첫 가을'…와일드카드 MVP(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PYH2023101925000005200_P4.jpg)
이날 경기는 2019년 입단한 서호철에게 첫 포스트시즌 경기였고, NC로서도 2019년 개장한 창원NC파크에서 처음 치르는 가을 야구였다.
서호철은 2019년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당시엔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2020시즌 통합 우승 당시에는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이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이 중립 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바람에 NC 팬들은 그토록 기다렸던 첫 우승 장면을 직관하지 못했다.
2021, 2022년에는 NC가 5강에 들지 못했다.
![불운 시달렸던 서호철의 잊지 못할 '첫 가을'…와일드카드 MVP(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PYH2023101923510005200_P4.jpg)
만년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고 1군에서 2023시즌을 시작한 서호철은 시즌 내내 부상 불운에 시달렸다.
4월 15일에는 올 시즌 첫 '헤드샷'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타율 3할대 활약을 이어가던 8월 5일에는 주루 중 왼쪽 새끼손가락 인대를 다쳐 엔트리에서 빠졌다.
시즌 후반인 9월 24일에는 또 투구에 맞아 코뼈가 부러졌고 이달 9일에는 발목 인대를 다쳐 시즌 최종전까지 1군에 오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114경기 타율 0.287(397타수 114안타)로 '커리어 하이'를 찍긴 했으나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 강렬한 하루를 보내고 그 아쉬움을 털었을 듯하다.
4타수 3안타(1홈런) 6타점 2득점으로 14-9 승리를 이끈 서호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물론 이 또한 생애 첫 수상이다.
김형준도 이날 5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의 MVP급 활약을 펼쳤지만 '미친 선수' 서호철에게 양보해야 했다.
![불운 시달렸던 서호철의 잊지 못할 '첫 가을'…와일드카드 MVP(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PYH2023101925230001300_P4.jpg)
헤드샷 경험으로 공이 두려워지진 않았냐고 묻자 "어렸을 때부터 야구 선수는 공을 피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훈련해왔다"면서 "전혀 무서운 것이 없다.
(오히려) 나도 모르게 맞으려는 습관이 있다.
앞으로 몸으로 날라와도 두려움 없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운 시달렸던 서호철의 잊지 못할 '첫 가을'…와일드카드 MVP(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PYH2023101925490005200_P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