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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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원유 판매 금지하자”
中은 3분기 경제 ‘깜짝 성장’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 폭발로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약 2주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 그러나 산유국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원유 수출 제재가 완화되면서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1.66달러(1.9%) 오른 배럴당 88.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1.6달러(1.8%) 상승한 배럴당 91.5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지난달 29일 이후 최고가를 썼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장중 배럴당 3달러 이상 오르기도 했다.
출처=오일프라이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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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발생한 가자지구 알 알리 병원에서 대규모 폭발로 약 500명이 사망하면서 이스라엘과 주변 국가 간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병원 폭발이 이스라엘 측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18일 암만에서 열릴 예정이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집트, 팔레스타인 지도자의 4자 정상회담은 무기한 연기됐다. 폭격 이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가자 지구 병원의 희생자들에게 떨어진 미국과 이스라엘 폭탄의 불길이 곧 시온주의자(유대인 민족주의자)들을 집어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에 대한 석유 수입금지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 국방부 자료를 근거로 “병원 폭발 사고가 하마스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도 “병원 지역에 공격은 없었다”며 하마스 쪽 소행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통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회원국인 이란의 요청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점도 유가 수요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4.4~4.5% 수준이었다.

앞서 미국에서도 9월 소매판매가 예상을 웃돌았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분석가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경제 데이터는 세계 양대 경제가 원유 수요의 안정 또는 증가세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베네수엘라 여야가 미국의 중재로 2024년 공정하고 자유로운 대선을 치르기로 합의하면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 산업 제재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이날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석유 및 가스 부문에 대한 제재를 거의 즉시 완화하고 있다”며 “(미국 및 외국 기업이) 관련 사업을 재개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포함해 사업들을 승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