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허팝 영상 캡처
유튜브 채널 허팝 영상 캡처
로또에 당첨됐지만, 자신의 당첨금을 다른 사람이 받아 갔다는 황당한 사연이 공개됐다.

유튜버 허팝은 17일 '당첨된 로또 종이는 여기 있는데 누군가가 이미 돈을 받아 갔다고요?'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구독자 수 416만명을 자랑하는 유튜버 허팝은 앞서 로또 당첨 실험을 해본다며 복권 판매점 100곳을 돌며 총 1000만원어치 로또를 구입했다. 현행법상 로또 판매점 한 곳에서 로또를 구매할 수 있는 수량은 10만원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 이후 진행된 로또 추첨 결과, 당첨액은 176만원이었다. 5등 5000원은 222장 나왔고 4등 5만원은 13장 나왔다. 1, 2, 3등은 단 한 장도 없었다.

하지만 당첨금을 찾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허팝이 3개 번호를 맞힌 5등 당첨 복권을 갖고 판매점을 찾았지만, "이미 지급된 로또"라는 답변받아야 했다. 다른 판매점에서도 같은 답을 듣자, 허팝은 "제가 돈을 받았다면 복권 종이를 갖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며 "문제가 생긴 건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직원은 "에러가 아니라 누군가 돈을 받아 간 것 같다"고 추측했다.

로또 5등에 당첨된 경우, 해당 복권을 갖고 로또 복권 판매점을 방문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당첨 금액 5000원을 현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혹은 5000원 대신 또다시 로또 복권으로 교환도 가능하다.

허팝은 "로또는 계속 여기 있었다"며 "폐쇄회로(CC)TV도 확인했는데, 시간대별로, 날짜별로 다 확인했는데 손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황당함을 보였다.

허팝이 고객센터에 문의한 결과 지난달 4일 오후 2시 36분 40초에 누군가가 당첨금 5000원을 수령한 사실이 확인됐다. 허팝은 "받아 간 적이 없는데 어떻게 처리할 수가 있나"라며 "뭔가 잘못 찍힌 거라 할 수 없는 건가"다고 문의했지만, 고객센터 측은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답했다.

당첨금을 지급한 복권점을 통해 파악한 결과, 로또 당첨금 '먹튀'는 QR코드 대신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생긴 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허팝은 "QR코드·바코드를 인식하고 돈을 주는 건데, QR코드·바코드가 찢어지면 적혀 있는 고유번호로 돈을 받아 간다더라"라며 "그 과정에서 숫자가 잘못 입력됐고, 그게 제가 가진 로또의 고유 번호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장 측에서 '오류가 있었던 거 같다'며 계좌로 5000원을 입금해 줬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