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술'로 승부…3년 만에 수출 5배 늘린 한국애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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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전통주 분야 수출 1호 기업
15년 준비 끝 사과와인 개발
작년 매출의 89% 수출로 벌어
전통주 카테고리에 갇히지 않고
'한국의 술' 더 넓은 가치로 어필
한류바람 타고 세계시장 우뚝
15년 준비 끝 사과와인 개발
작년 매출의 89% 수출로 벌어
전통주 카테고리에 갇히지 않고
'한국의 술' 더 넓은 가치로 어필
한류바람 타고 세계시장 우뚝
경북 의성의 한국애플리즈(대표 한임섭)는 경북 농식품 수출기업 가운데 전통주 분야 수출 1위 기업이다. 사과와인을 주력 제품으로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2대째 과수원을 하는 한임섭 대표가 중동 붐이 일었던 1970년대 중반 6년간 해외에서 근무하며 프랑스 몽블랑의 지방특산물인 사과로 만든 와인과 칼바도스를 우연히 접한 것이 계기가 돼 전통주 사업을 시작했다. 사과와인의 매력에 빠진 그는 한국에 돌아와 무려 15년간 준비한 끝에 2009년 사과와인 ‘찾을수록’을 개발해 회사의 대표 제품으로 만들었다.
2019 매출은 16억원에 불과했지만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매출이 급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은 87억8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89%인 78억6000만원이 수출에서 벌어들인 돈이다. 3년 만에 수출과 매출 모두 다섯 배 이상으로 뛰었다. 마케팅과 생산능력이 월등히 뛰어난 수입 주류업체와 대기업이 장악한 시장에서 농가에서 만든 전통주가 이만한 성과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한 대표가 2009년 첫 제품을 생산했을 때부터 꾸준히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옹기에서 숙성한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한 덕분이다.
한 대표는 “전통주라는 카테고리에 갇히기보다 ‘한국의 술’이라는 더 넓은 가치로 어필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전통주이면서도 세계 주류시장, 유통시장의 환경을 정확히 분석하고 질적 수준을 높이면서도 가격경쟁력과 차별성을 분명히 한 결과다. 한 대표는 “2020년 이후 유튜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SNS 등 미디어네트워크가 전 세계로 확장하고 K푸드, K 콘텐츠가 세계적인 한류 바람을 타면서 한국 주류의 세계화도 급속히 확산했다”며 “15년간 준비하고 쌓아온 전략이 외부 환경 변화와 맞물리면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소비가 급증하면서 수출 증대를 주도했다. 한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제품 ‘찾을수록’은 이 같은 전략 덕분에 지금도 회사 매출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캐시카우’다.
희석식 소주가 한국의 대표 술로 인식되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 사과와인과 결합한 사과 소주는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패키지 디자인은 녹색 희석식 소주와 비슷하지만, 제품은 증류주가 아니라 과실주다. 미국 시장의 경우 맥주와 와인 판매 허가만 있는 경우 소주를 판매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해 디자인은 소주지만 내용은 사과와인인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먹혔다. ‘찾을수록’ 시리즈를 생산해온 한국애플리즈는 2007년 미국 인디애나주, 2010년 LA 와인 품평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한국애플리즈는 사과 과즙을 완전 발효해 만든 15년산 증류주 원액인 브랜디인 금과명주(40도)와 증류주 원액과 농축액을 섞은 비긴나인틴(19도) 등의 고급 제품도 출시했다. 한 대표는 “2000년대 초부터 수출길을 뚫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해외 박람회는 모두 찾아다니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시장 판로 개척은 재정적· 행정적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 많다”며 “해외시장 공략은 이벤트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단체나 연합회 등을 통해 실무적인 차원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과 관련해 “대구 경북 자체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알려야 한다”며 “해외의 잠재고객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경상북도 등 공적인 영역에서의 육성 정책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했다.
의성=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2019 매출은 16억원에 불과했지만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매출이 급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은 87억8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89%인 78억6000만원이 수출에서 벌어들인 돈이다. 3년 만에 수출과 매출 모두 다섯 배 이상으로 뛰었다. 마케팅과 생산능력이 월등히 뛰어난 수입 주류업체와 대기업이 장악한 시장에서 농가에서 만든 전통주가 이만한 성과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한 대표가 2009년 첫 제품을 생산했을 때부터 꾸준히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옹기에서 숙성한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한 덕분이다.
한 대표는 “전통주라는 카테고리에 갇히기보다 ‘한국의 술’이라는 더 넓은 가치로 어필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전통주이면서도 세계 주류시장, 유통시장의 환경을 정확히 분석하고 질적 수준을 높이면서도 가격경쟁력과 차별성을 분명히 한 결과다. 한 대표는 “2020년 이후 유튜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SNS 등 미디어네트워크가 전 세계로 확장하고 K푸드, K 콘텐츠가 세계적인 한류 바람을 타면서 한국 주류의 세계화도 급속히 확산했다”며 “15년간 준비하고 쌓아온 전략이 외부 환경 변화와 맞물리면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소비가 급증하면서 수출 증대를 주도했다. 한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제품 ‘찾을수록’은 이 같은 전략 덕분에 지금도 회사 매출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캐시카우’다.
희석식 소주가 한국의 대표 술로 인식되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 사과와인과 결합한 사과 소주는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패키지 디자인은 녹색 희석식 소주와 비슷하지만, 제품은 증류주가 아니라 과실주다. 미국 시장의 경우 맥주와 와인 판매 허가만 있는 경우 소주를 판매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해 디자인은 소주지만 내용은 사과와인인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먹혔다. ‘찾을수록’ 시리즈를 생산해온 한국애플리즈는 2007년 미국 인디애나주, 2010년 LA 와인 품평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한국애플리즈는 사과 과즙을 완전 발효해 만든 15년산 증류주 원액인 브랜디인 금과명주(40도)와 증류주 원액과 농축액을 섞은 비긴나인틴(19도) 등의 고급 제품도 출시했다. 한 대표는 “2000년대 초부터 수출길을 뚫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해외 박람회는 모두 찾아다니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시장 판로 개척은 재정적· 행정적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 많다”며 “해외시장 공략은 이벤트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단체나 연합회 등을 통해 실무적인 차원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과 관련해 “대구 경북 자체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알려야 한다”며 “해외의 잠재고객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경상북도 등 공적인 영역에서의 육성 정책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했다.
의성=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