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술'로 승부…3년 만에 수출 5배 늘린 한국애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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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준비 끝 사과와인 개발
작년 매출의 89% 수출로 벌어
전통주 카테고리에 갇히지 않고
'한국의 술' 더 넓은 가치로 어필
한류바람 타고 세계시장 우뚝
![경북 의성의 한국애플리즈 본사 전경. /한국애플리즈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AA.34787135.1.jpg)
![한임섭 한국애플리즈 대표가 18일 의성 본사에서 금과명주 등 회사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애플리즈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AA.34794368.1.jpg)
한 대표는 “전통주라는 카테고리에 갇히기보다 ‘한국의 술’이라는 더 넓은 가치로 어필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전통주이면서도 세계 주류시장, 유통시장의 환경을 정확히 분석하고 질적 수준을 높이면서도 가격경쟁력과 차별성을 분명히 한 결과다. 한 대표는 “2020년 이후 유튜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SNS 등 미디어네트워크가 전 세계로 확장하고 K푸드, K 콘텐츠가 세계적인 한류 바람을 타면서 한국 주류의 세계화도 급속히 확산했다”며 “15년간 준비하고 쌓아온 전략이 외부 환경 변화와 맞물리면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소비가 급증하면서 수출 증대를 주도했다. 한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제품 ‘찾을수록’은 이 같은 전략 덕분에 지금도 회사 매출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캐시카우’다.
![한국애플리즈의 주력 제품인 ‘찾을수록’. /한국애플리즈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AA.34787142.1.jpg)
패키지 디자인은 녹색 희석식 소주와 비슷하지만, 제품은 증류주가 아니라 과실주다. 미국 시장의 경우 맥주와 와인 판매 허가만 있는 경우 소주를 판매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해 디자인은 소주지만 내용은 사과와인인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먹혔다. ‘찾을수록’ 시리즈를 생산해온 한국애플리즈는 2007년 미국 인디애나주, 2010년 LA 와인 품평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한국애플리즈는 사과 과즙을 완전 발효해 만든 15년산 증류주 원액인 브랜디인 금과명주(40도)와 증류주 원액과 농축액을 섞은 비긴나인틴(19도) 등의 고급 제품도 출시했다. 한 대표는 “2000년대 초부터 수출길을 뚫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해외 박람회는 모두 찾아다니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시장 판로 개척은 재정적· 행정적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 많다”며 “해외시장 공략은 이벤트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단체나 연합회 등을 통해 실무적인 차원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과 관련해 “대구 경북 자체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알려야 한다”며 “해외의 잠재고객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경상북도 등 공적인 영역에서의 육성 정책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했다.
의성=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