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관련 황반변성, 골절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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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함돈일 교수팀
국제학술지 '눈' 최신호에 공개
황반변성으로 시력저하 오면
운동 부족해져 균형감 잃고
쉽게 넘어지는 경우 많아
국제학술지 '눈' 최신호에 공개
황반변성으로 시력저하 오면
운동 부족해져 균형감 잃고
쉽게 넘어지는 경우 많아
노화 과정 중 망막 황반부에 변성이 생겨 시력이 떨어지는 ‘나이관련 황반변성’을 앓고 있다면 골절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함돈일·임동희·윤제문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 신동욱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이런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국제학술지 ‘눈(Eye, 인용지수=4.456)’ 최신호에 공개했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고령층이 실명하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50세 이상부터 발병한다. 이 즈음 노안도 시작되기 때문에 증상을 구별해야 한다. 노안은 가까운 거리 물체를 볼 때 초점이 잘맞지 않는 증상을 호소하지만 황반변성은 안경을 쓴 뒤에도 중심 시력이 떨어지거나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연구팀은 2009~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50세 이상 수검자 389만4702명의 코호트 연구 결과 등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건강보험 검진 당시 황반변성 진단을 받은 사람은 4만7266명(1.21%)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중심으로 황반변성이 골절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그 결과 황반변성 진단을 받은 그룹은 1000인년 당 골절이 20.6건 발생했다. 반면 진단 받지 않은 대조군은 12.6건으로 이보다 적었다. 인년은 대상의 관찰 기간이 다를 때 사용하는 계산법으로, 기준치인 1인년은 1인을 1년 간 관찰한 것이다. 1000인년은 1000명을 1년 간 관찰했다고 가정해 계산한 결과다. 골절 발생의 상대 위험도 황반변성 그룹이 9%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이와 성별 등 골절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을 모두 보정해 나온 결과다.
골절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노년기 삶을 위협하는 치명적 부상인 고관절 골절, 척추 골절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두 황반변성이 있는 그룹의 발생 건수가 더 많았다. 상대 위험도 높았다. 이런 경향은 황반변성으로 시각장애가 겹쳤을 때 더 두드러졌다.
대조군과 비교해 황반변성이 있어도 시각장애가 없는 경우 골절 위험이 8% 증가했다. 시각장애가 있을 땐 이런 위험이 17%로 크게 뛰었다. 이런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연구팀은 황반변성 탓에 생긴 시력저하 등의 장애가 골절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데다 시력저하 등으로 운동이 부족해져 균형감을 잃고 넘어지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황반변성은 비타민D 부족과도 관련이 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골다공증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골절에 더욱 취약해진다.
윤 교수는 “황반변성이 의심되면 골절 위험에 대한 예방도 함께 시작해야 한다”면서 “노년기에는 한 번 넘어져 뼈가 부러지면 회복이 더디고 장애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함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황반변성이 골절의 실질적 위험 요인이라는 것을 밝혔을 뿐 아니라 골다공증과의 관련성도 규명할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황반변성 환자들이 골절과 같은 합병증으로 고통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고령층이 실명하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50세 이상부터 발병한다. 이 즈음 노안도 시작되기 때문에 증상을 구별해야 한다. 노안은 가까운 거리 물체를 볼 때 초점이 잘맞지 않는 증상을 호소하지만 황반변성은 안경을 쓴 뒤에도 중심 시력이 떨어지거나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연구팀은 2009~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50세 이상 수검자 389만4702명의 코호트 연구 결과 등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건강보험 검진 당시 황반변성 진단을 받은 사람은 4만7266명(1.21%)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중심으로 황반변성이 골절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그 결과 황반변성 진단을 받은 그룹은 1000인년 당 골절이 20.6건 발생했다. 반면 진단 받지 않은 대조군은 12.6건으로 이보다 적었다. 인년은 대상의 관찰 기간이 다를 때 사용하는 계산법으로, 기준치인 1인년은 1인을 1년 간 관찰한 것이다. 1000인년은 1000명을 1년 간 관찰했다고 가정해 계산한 결과다. 골절 발생의 상대 위험도 황반변성 그룹이 9%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이와 성별 등 골절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을 모두 보정해 나온 결과다.
골절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노년기 삶을 위협하는 치명적 부상인 고관절 골절, 척추 골절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두 황반변성이 있는 그룹의 발생 건수가 더 많았다. 상대 위험도 높았다. 이런 경향은 황반변성으로 시각장애가 겹쳤을 때 더 두드러졌다.
대조군과 비교해 황반변성이 있어도 시각장애가 없는 경우 골절 위험이 8% 증가했다. 시각장애가 있을 땐 이런 위험이 17%로 크게 뛰었다. 이런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연구팀은 황반변성 탓에 생긴 시력저하 등의 장애가 골절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데다 시력저하 등으로 운동이 부족해져 균형감을 잃고 넘어지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황반변성은 비타민D 부족과도 관련이 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골다공증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골절에 더욱 취약해진다.
윤 교수는 “황반변성이 의심되면 골절 위험에 대한 예방도 함께 시작해야 한다”면서 “노년기에는 한 번 넘어져 뼈가 부러지면 회복이 더디고 장애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함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황반변성이 골절의 실질적 위험 요인이라는 것을 밝혔을 뿐 아니라 골다공증과의 관련성도 규명할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황반변성 환자들이 골절과 같은 합병증으로 고통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