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통전부장, 정치국 후보위원 탈락 가능성도
북한 '미사일총국' 수장은 장창하…"핵무력 강화·발전 담당"
북한 장창하 국방과학원장이 핵무력 강화·발전을 담당하는 '미사일총국'의 수장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19일 북한 매체 보도를 토대로 장창하의 미사일총국장 군복 명찰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7일 러시아 태평양함대 기지를 방문했을 당시 오찬 행사를 보도한 노동신문 사진을 보면, 장창하가 '미사일총국장'이라고 적힌 명찰을 달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는 설명이다.

통일부는 "미사일총국은 깃발에 표현된 마크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을 결합한 형상을 고려할 때 미사일 등 핵무력 강화·발전 사업을 직접 담당하는 기관으로 추정된다"면서 "향후 관련 인사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미사일총국은 지난 2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사진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2016년 4월 창설돼 북한의 핵·미사일의 생산관리 및 행정을 총괄해온 기관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장창하나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이 미사일총국이 주도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서 군복에 미사일총국 마크를 달고 나타나 소속 주요 지휘관들로 추정됐으나 누가 수장인지는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장창하는 북한의 주요 무기 개발 현장마다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낸 인물로 지난해 11월에는 '화성-17형' 미사일 개발 과정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물론 미국과 우리 정부의 대북제재 명단에도 포함된 인물이다.

북한 '미사일총국' 수장은 장창하…"핵무력 강화·발전 담당"
통일부는 이와 함께 리선권 당 통일전선부장이 주요 행사 및 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 그룹이 아닌 별도 위치에서 식별되고 있어 후보위원에서 탈락했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부장은 정권수립일(9·9절) 계기 중앙보고대회와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환영·환송 때 후보위원들의 자리가 아닌 다른 위치에 있었고, 같은 달 22일 정치국 회의에도 불참했다.

다만, 통전부 고문인 김영철은 후보위원직을 유지하고 있어 리선권의 직위 변화에도 통전부의 위상 변화는 없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통일부는 덧붙였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달 10일 러시아로 출발하기 전 김정은이 김여정 당 부부장이 들고 있던 붉은색 문건을 철도역에서 리영길 총참모장에게 전달하려는 모습과 총참모장이 이를 휴대한 장면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평양에 체류하는 총참모장에게 전하는 김정은의 사인이 들어간 군 관련 문건으로 추정한다"면서 같은 달 13일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나 군 최고위층의 방러 기간 군 대비태세 강화 등 지시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미사일총국' 수장은 장창하…"핵무력 강화·발전 담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