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공개 비판했다. 과거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거짓말'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에 대해서는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 전 총장은 1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과학도서관 대강당에서 공과대학 설립 60주년 기념 특별 강연에서 "문 대통령이 원전 폐쇄 결정을 내렸을 때 반대했다"며 "원전은 잘못되면 치명적이라는 공포심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원전은 kWh당 10g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데 '지속 가능한 에너지'라는 태양광은 57g을 배출한다"며 "원전이 태양광보다 거의 6배 더 깨끗하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 사진=뉴스1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 사진=뉴스1
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1368명이 사망했다'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그건 거짓말"이라며 "(그 사람들은) 쓰나미 때문에 물에 휩쓸려 죽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선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안전하다고 했으니 믿는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지낸 반 전 총장은 원전 없는 탄소중립은 불가능하다며 탈원전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6월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2016년 3월 현재 총 1368명이 사망했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원전이 안전하지도 않고 저렴하지도 않으며 친환경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