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미국, '대규모 지상침공 말라' 이스라엘과 대안 논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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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스라엘 방문 귀국길에 "양국군 대안 논의"
이스라엘군도 "지상공격 아닌 다른 것 될 수도" 확인
하마스, 가자 떠나게 할 수도…"바이든, 아랍권과 근거지 이전 논의 추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예고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이 미국과 가자지구 전면 침공에 대한 대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지상 공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그것(지상 공격)과 어떤 대안이 있는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미군이 이스라엘군과 대안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군 대변인 리처드 헥트 중령이 지상 침공이 불가피한 것인지에 대해 처음으로 의문을 나타낸 뒤 하루 만에 나온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헥트 중령은 앞서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전쟁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지상 공격을 이야기하지만 다른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민간인들을 무차별 살해하고 인질로 끌고 가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를 궤멸하겠다"며 보복을 천명했다.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탱크를 집중 배치하는 등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가디언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 후 중동 지역에 급파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 지역을 방문하는 동안 예상됐던 공격이 보류됐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에 이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마이클 쿠릴라 미군 중부사령관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까지 직접 이스라엘을 찾았다.
가디언은 이들이 모두 22년 전 9·11 테러 공격 이후 미국이 장기적인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국민적 분노를 달래기 위해 군사적으로 서두른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라는 같은 메시지를 이스라엘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에서 한 연설에서 9·11 테러를 언급하며 인도적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과잉 보복'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완곡하게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당신들이 분노를 느낄 때 그것에 잠식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며 "9·11 이후 미국인들은 분노했고, 우리가 정의를 추구하고 그것을 얻는 동안 실수도 했다"고 했다.
특히 미국 당국자들은 대규모 지상 공격이 이스라엘 북부에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보복 공격을 촉발해 '두 개 전선'이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 공격이 인도적 재난을 초래할 수 있고 하마스를 파괴하는 데 성공할 것이란 보장도 없다는 게 미국 당국자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자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를 폭격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은 이스라엘에 맞서는 새로운 전선이 열릴 것이라고 거의 연일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이후 최대 규모의 희생을 낳은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한 이스라엘 정부로선 하마스를 가자지구에 그대로 두는 것도 선택지가 아니라고 가디언은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1982년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레바논에서 튀니지로 근거지를 옮긴 것처럼 이슬람권이 하마스에 압력을 가해 가자지구에서 합의된 장소로 떠나게 하는 방법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정보 전문가이자 언론인인 요시 멀먼은 "이것이 바이든 대통령이 암만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이스라엘 방문 후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 국왕, 이집트 대통령,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날 계획이었지만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로 마지막 순간에 취소됐다.
이스라엘 전 정보관리인 아비 멜라메드는 '하마스 근거지 이전' 방안에 대해 "전 세계가 나서고 하마스가 응하는 것을 볼 수 있을지 매우 의문"이라며 특히 네타냐후 정부로서는 정치적으로 불가능한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군도 "지상공격 아닌 다른 것 될 수도" 확인
하마스, 가자 떠나게 할 수도…"바이든, 아랍권과 근거지 이전 논의 추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예고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이 미국과 가자지구 전면 침공에 대한 대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지상 공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그것(지상 공격)과 어떤 대안이 있는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미군이 이스라엘군과 대안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군 대변인 리처드 헥트 중령이 지상 침공이 불가피한 것인지에 대해 처음으로 의문을 나타낸 뒤 하루 만에 나온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헥트 중령은 앞서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전쟁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지상 공격을 이야기하지만 다른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민간인들을 무차별 살해하고 인질로 끌고 가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를 궤멸하겠다"며 보복을 천명했다.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탱크를 집중 배치하는 등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가디언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 후 중동 지역에 급파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 지역을 방문하는 동안 예상됐던 공격이 보류됐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에 이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마이클 쿠릴라 미군 중부사령관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까지 직접 이스라엘을 찾았다.
가디언은 이들이 모두 22년 전 9·11 테러 공격 이후 미국이 장기적인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국민적 분노를 달래기 위해 군사적으로 서두른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라는 같은 메시지를 이스라엘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에서 한 연설에서 9·11 테러를 언급하며 인도적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과잉 보복'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완곡하게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당신들이 분노를 느낄 때 그것에 잠식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며 "9·11 이후 미국인들은 분노했고, 우리가 정의를 추구하고 그것을 얻는 동안 실수도 했다"고 했다.
특히 미국 당국자들은 대규모 지상 공격이 이스라엘 북부에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보복 공격을 촉발해 '두 개 전선'이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 공격이 인도적 재난을 초래할 수 있고 하마스를 파괴하는 데 성공할 것이란 보장도 없다는 게 미국 당국자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자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를 폭격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은 이스라엘에 맞서는 새로운 전선이 열릴 것이라고 거의 연일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이후 최대 규모의 희생을 낳은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한 이스라엘 정부로선 하마스를 가자지구에 그대로 두는 것도 선택지가 아니라고 가디언은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1982년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레바논에서 튀니지로 근거지를 옮긴 것처럼 이슬람권이 하마스에 압력을 가해 가자지구에서 합의된 장소로 떠나게 하는 방법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정보 전문가이자 언론인인 요시 멀먼은 "이것이 바이든 대통령이 암만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이스라엘 방문 후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 국왕, 이집트 대통령,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날 계획이었지만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로 마지막 순간에 취소됐다.
이스라엘 전 정보관리인 아비 멜라메드는 '하마스 근거지 이전' 방안에 대해 "전 세계가 나서고 하마스가 응하는 것을 볼 수 있을지 매우 의문"이라며 특히 네타냐후 정부로서는 정치적으로 불가능한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