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지난 7월 3일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린 장애인 이동권 완전 보장 및 기획재정부의 특별교통수단 예산 편성 등을 촉구하는 퇴근길 선전전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지난 7월 3일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린 장애인 이동권 완전 보장 및 기획재정부의 특별교통수단 예산 편성 등을 촉구하는 퇴근길 선전전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20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폭 삭감된 장애인 지원 예산을 복구해달라고 촉구했다.

전장연은 출근 시간대인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지하철 삼각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는 윤 대통령의 18일 발언을 언급하면서 "그렇다면 (장애인도 국민이니) 전장연도 옳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전장연은 이어 윤 대통령이 17일 국민통합위원회 및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통합위 활동과 정책 제언이 얼마나 집행으로 이어졌는지 돌이켜보고 반성하겠다'고 한 발언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통합위는 '모두를 위한 이동의 자유를 달성하기 위한 다섯 가지를 윤 대통령에 제안했다'고 했는데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장연은 "윤 대통령은 장애인의 정당한 권리 주장을 무시하고 차별을 강화했다"며 "윤 대통령이 반성해야 한다. 반성이 확인되면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투쟁을 멈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장연은 특히 내년 예산에 전액 삭감된 '동료지원가 사업'(중증장애인 지역 맞춤형 취업지원 사업)의 예산을 복원시키고 특별교통수단 3350억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법 앞에 모든 국민이 평등하다'는 헌법을 대놓고 훼손한 권력"이라며 "지금이라도 장애인 차별을 통한 불평등, 갈라치기, 혐오정치를 멈추고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에는 삼각지역에서 4호선 지하철에 탑승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이동했다.

전장연은 지난달초 지하철 탑승시위를 재개했다가 같은달 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 심의를 앞두고 11월 13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승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