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바이든 입김에, 가자 지상전 궤도수정하나…외과수술식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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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방은 "가자 안에서 보자"지만…기류 변화 감지
"바이든 "전면침공 대안 논의"…이 "지상공격 아닌 다른 것 될 수도"
"美, 이스라엘 전쟁에 유례없는 영향 행사"…전쟁계획 브리핑도 받아 임박한 것으로 관측돼온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시점과 방식 등을 놓고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기존의 전면적인 지상전 계획이 축소될 조짐이 보인다.
특히 미국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현지 방문을 계기로 민간인 인명피해·확전 방지를 위해 이스라엘 정부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져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전이 실제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 이스라엘 국방, 군에 "곧 가자지구 안에서 볼 것"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에 가자지구를 곧 "안쪽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혀 지상전 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 국경 인근 지역에서 군 병력이 집결한 가운데 연설에서 "너희는 가자지구를 멀리서 보고 있지만, 곧 안에서 보게 될 것이다.
명령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가자지구 국경 근처에서 군 병력을 상대로 승리를 약속하는 연설을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공개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국경 인접 지역에 전차(탱크) 등 기갑 차량 수백 대를 배치한 것으로 위성 사진에 나타나는 등 수만 명 규모의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후드 바라크 전 총리(1999∼2001 재임)도 어렵고 유혈이 낭자한 지상군 공격이 앞으로 수일 안에 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미 NBC 방송에 말했다. ◇ 바이든 "양국 군 전면침공 대안 논의"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전날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기존의 전면적인 지상전 계획이 바뀌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이 미국과 가자지구 전면 침공에 대한 대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그는 전날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워싱턴DC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우리는 그것(지상 공격)과 어떤 대안이 있는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미군이 이스라엘군과 대안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군 대변인 리처드 헥트 중령이 지상 침공이 불가피한 것인지에 대해 처음으로 의문을 나타낸 뒤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헥트 중령은 앞서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전쟁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지상 공격을 이야기하지만 다른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뿌리뽑기 위해 육해공을 총동원한 전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 주 들어 지상군 공세가 그간 예상과 달리 더 늦게 시작되고 더 오래 끌면서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자세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통해 확고한 이스라엘 지지 의사를 표현하면서도 가자지구 민간인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확전 가능성을 차단하려 이스라엘을 압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에서 한 연설에서도 9·11 테러를 언급하며 인도적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과잉 보복'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당신들이 분노를 느낄 때 나는 그것에 잠식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며 "9·11 이후 미국인들은 분노했고, 우리가 정의를 추구하고 그것을 얻는 동안 실수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정부 안팎 인사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영향으로 이스라엘의 지상전 계획이 '기존과 다른 것'으로 바뀌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진단했다.
익명의 이스라엘 고위 관리 3명은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역할과 영향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깊고 강하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방문 기간 네타냐후 총리 등과 나란히 이스라엘 전시 내각 회의에 참석해 전쟁 계획 브리핑을 받았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우방이지만 이런 수준의 '자문'은 드문 사례라고 이스라엘 분석가들이 NYT에 말했다.
미국은 특히 대규모 지상 공격이 이스라엘 북부에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보복 공격을 촉발해 '두 개의 전선'을 형성시켜 중동 지역에서 광범위한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전쟁이 다른 전선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 어떻게 바뀔까…민간인 인명피해 제한·전후 처리 계획 주목
이스라엘은 특히 민간인 인명피해 제한 방식과 전쟁 이후 처리 계획 측면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크게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코헨 장관은 지난 18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하기보다는 주변에 완충지대를 만들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했다.
또 하마스 본부가 있는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지상군 작전을 벌이고 남부에서는 표적만 족집게식으로 제거하는 더 '외과수술적'인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는 이스라엘 전문가의 전망도 나온다.
이스라엘군이 시가전에 특수부대를 보내서 건물마다 샅샅이 수색해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하거나 생포하려 할 수 있다고 한 전직 미 국방부 관리는 예상했다.
/연합뉴스
"바이든 "전면침공 대안 논의"…이 "지상공격 아닌 다른 것 될 수도"
"美, 이스라엘 전쟁에 유례없는 영향 행사"…전쟁계획 브리핑도 받아 임박한 것으로 관측돼온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시점과 방식 등을 놓고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기존의 전면적인 지상전 계획이 축소될 조짐이 보인다.
특히 미국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현지 방문을 계기로 민간인 인명피해·확전 방지를 위해 이스라엘 정부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져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전이 실제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 이스라엘 국방, 군에 "곧 가자지구 안에서 볼 것"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에 가자지구를 곧 "안쪽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혀 지상전 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 국경 인근 지역에서 군 병력이 집결한 가운데 연설에서 "너희는 가자지구를 멀리서 보고 있지만, 곧 안에서 보게 될 것이다.
명령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가자지구 국경 근처에서 군 병력을 상대로 승리를 약속하는 연설을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공개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국경 인접 지역에 전차(탱크) 등 기갑 차량 수백 대를 배치한 것으로 위성 사진에 나타나는 등 수만 명 규모의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후드 바라크 전 총리(1999∼2001 재임)도 어렵고 유혈이 낭자한 지상군 공격이 앞으로 수일 안에 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미 NBC 방송에 말했다. ◇ 바이든 "양국 군 전면침공 대안 논의"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전날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기존의 전면적인 지상전 계획이 바뀌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이 미국과 가자지구 전면 침공에 대한 대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그는 전날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워싱턴DC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우리는 그것(지상 공격)과 어떤 대안이 있는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미군이 이스라엘군과 대안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군 대변인 리처드 헥트 중령이 지상 침공이 불가피한 것인지에 대해 처음으로 의문을 나타낸 뒤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헥트 중령은 앞서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전쟁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지상 공격을 이야기하지만 다른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뿌리뽑기 위해 육해공을 총동원한 전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 주 들어 지상군 공세가 그간 예상과 달리 더 늦게 시작되고 더 오래 끌면서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자세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통해 확고한 이스라엘 지지 의사를 표현하면서도 가자지구 민간인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확전 가능성을 차단하려 이스라엘을 압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에서 한 연설에서도 9·11 테러를 언급하며 인도적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과잉 보복'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당신들이 분노를 느낄 때 나는 그것에 잠식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며 "9·11 이후 미국인들은 분노했고, 우리가 정의를 추구하고 그것을 얻는 동안 실수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정부 안팎 인사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영향으로 이스라엘의 지상전 계획이 '기존과 다른 것'으로 바뀌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진단했다.
익명의 이스라엘 고위 관리 3명은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역할과 영향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깊고 강하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방문 기간 네타냐후 총리 등과 나란히 이스라엘 전시 내각 회의에 참석해 전쟁 계획 브리핑을 받았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우방이지만 이런 수준의 '자문'은 드문 사례라고 이스라엘 분석가들이 NYT에 말했다.
미국은 특히 대규모 지상 공격이 이스라엘 북부에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보복 공격을 촉발해 '두 개의 전선'을 형성시켜 중동 지역에서 광범위한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전쟁이 다른 전선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 어떻게 바뀔까…민간인 인명피해 제한·전후 처리 계획 주목
이스라엘은 특히 민간인 인명피해 제한 방식과 전쟁 이후 처리 계획 측면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크게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코헨 장관은 지난 18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하기보다는 주변에 완충지대를 만들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했다.
또 하마스 본부가 있는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지상군 작전을 벌이고 남부에서는 표적만 족집게식으로 제거하는 더 '외과수술적'인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는 이스라엘 전문가의 전망도 나온다.
이스라엘군이 시가전에 특수부대를 보내서 건물마다 샅샅이 수색해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하거나 생포하려 할 수 있다고 한 전직 미 국방부 관리는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