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지루하대?…5000만원대 혼다의 '숨겨진 명차' 타보니 [신차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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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11세대 '올 뉴 어코드'
가볍고 부드러운 주행감…고속에서도 힘 넘쳐
모션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 곡선주행 우수
하이브리드 가격 5340만원
가볍고 부드러운 주행감…고속에서도 힘 넘쳐
모션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 곡선주행 우수
하이브리드 가격 5340만원
일본 혼다의 중형 세단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이하 신형 어코드)'를 타봤다. 이번 어코드는 11세대 모델이다. 어코드는 CR-V, 파일럿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혼다의 볼륨 모델이다.
약 50년 간의 전통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세단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현지에서 도요타 캠리와 경쟁 관계에 있다. 차 크기는 현대차 쏘나타급이지만 국내 판매 가격은 그랜저와 비슷하다.
신형 어코드는 혼다의 전형적인 주행 특성인 담백하고 기본기에 충실한 그 느낌 그대로를 물려받았다. 기본기에 충실한 탓에 어코드는 그동안 '다소 개성 없고 지루한 주행감'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오히려 이게 장점인 듯 했다. 운전자 시트포지션이 다소 낮게 설계돼 '도로에 딱 붙어 부드럽게 달려나간다'는 게 첫 느낌이다. 이번 신형 어코드에는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강화한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신규 개발된 2.0L 직분사 앳킨슨 엔진과 e-CVT 조합으로 정교한 주행감을 살렸다는 인상을 받았다. 엔진은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토크 18.4kg·m, 모터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4kg·m로 이전 모델 대비 성능이 향상됐다.
중저속에서는 EV 모드를 써 가벼운 느낌으로 달려나간다. 신형 어코드에선 엔진을 이용해 주행 중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 모드' 가 추가돼 EV 구동 범위가 확대됐으며 50km/h 이하 속도 범위에서의 EV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구동력도 증가됐다.
고속에서 치고나가는 능력도 상당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체가 쭉쭉 뻗어나갔다. 스포츠모드로 설정하면 하이브리드에서 듣기 어려운 엔진 배기음도 제법 들려준다. 중저속, 고속 할 것 없이 페달 응답성이 빨라 운전 피로도가 낮다. 모터에서 엔진이 개입할 때 느껴지는 울컥거림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중저속에서 고속으로 출력이 올라갈 때 이질감이 전혀 없었다.
도로 노면이 울퉁불퉁한 곳을 지날 때 최대한 주행 방해 요소를 억제하며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을 도왔다. 실제 움푹 파인 곳이나 과속방지턱을 지나칠 때 속도를 살려서 통과해도 출렁거림이나 진동이 적었다.
신형 어코드에서 가장 개선된 건 곡선주행 능력이다. 와인딩(구불구불) 구간에서 차가 밖으로 밀리지 않게 단단히 잡아주는 점이 도드라졌다. 그동안 타본 일본차에서 곡선주행이 장점이라고 느껴보지 못했는데 신형 어코드에선 돋보이는 수준이다. 신형 어코드에는 운전자가 의도한 대로 차를 제어할 수 있는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라 파워트레인·브레이크를 통합 제어해 코너링 시 추가되는 감속도를 최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모든 타이어의 그립력을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눈·비가 내려 미끄러운 상황이나 좁은 곡선구간에서 핸들링 성능을 높여준다.
공인연비는 L당 16.7km다. 다만 실제 주행 해본 결과 별다른 연비주행을 하지 않았음에도 L당 약 18km로 공인연비보다 다소 높게 나왔다. 평창-강릉 일대에서 대관령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고, 고속도로와 국도 구분 없이 편하게 가속페달을 밟은 것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주행 편의 사양도 강화됐다. 신형 어코드에 기본 적용된 첨단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인 혼다 센싱(Honda SENSING)은 시야각이 90도까지 확장된 광각 카메라와 인식 범위가 120도까지 확장된 레이더로 구성됐다. 정지 상태에서 트래픽 잼 어시스트(TJA)를 작동할 수 있어 혼잡한 도심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와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성능도 이전 모델 대비 개선됐다.
차체는 이전 모델 대비 다소 커졌다. 신형 어코드는 전장 4970mm, 전폭 1860mm, 전고가 1450mm으로 기존 모델보다 전장만 65mm 길어졌다. 휠베이스는 2830mm로 같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쏘나타 디 엣지')보다 살짝 크다. 전장이 길어진 데다 외관에 패스트백 스타일을 적용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날렵해졌다. 전면부에는 혼다 특유의 크롬을 빼고 블랙아웃 풀 LED 헤드라이트와 매시 디자인의 프런트 그릴로 바뀌었다.
국내에는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가격은 하이브리드 5340만원, 가솔린 터보 4390만원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약 50년 간의 전통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세단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현지에서 도요타 캠리와 경쟁 관계에 있다. 차 크기는 현대차 쏘나타급이지만 국내 판매 가격은 그랜저와 비슷하다.
신형 어코드는 혼다의 전형적인 주행 특성인 담백하고 기본기에 충실한 그 느낌 그대로를 물려받았다. 기본기에 충실한 탓에 어코드는 그동안 '다소 개성 없고 지루한 주행감'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오히려 이게 장점인 듯 했다. 운전자 시트포지션이 다소 낮게 설계돼 '도로에 딱 붙어 부드럽게 달려나간다'는 게 첫 느낌이다. 이번 신형 어코드에는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강화한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신규 개발된 2.0L 직분사 앳킨슨 엔진과 e-CVT 조합으로 정교한 주행감을 살렸다는 인상을 받았다. 엔진은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토크 18.4kg·m, 모터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4kg·m로 이전 모델 대비 성능이 향상됐다.
중저속에서는 EV 모드를 써 가벼운 느낌으로 달려나간다. 신형 어코드에선 엔진을 이용해 주행 중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 모드' 가 추가돼 EV 구동 범위가 확대됐으며 50km/h 이하 속도 범위에서의 EV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구동력도 증가됐다.
고속에서 치고나가는 능력도 상당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체가 쭉쭉 뻗어나갔다. 스포츠모드로 설정하면 하이브리드에서 듣기 어려운 엔진 배기음도 제법 들려준다. 중저속, 고속 할 것 없이 페달 응답성이 빨라 운전 피로도가 낮다. 모터에서 엔진이 개입할 때 느껴지는 울컥거림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중저속에서 고속으로 출력이 올라갈 때 이질감이 전혀 없었다.
도로 노면이 울퉁불퉁한 곳을 지날 때 최대한 주행 방해 요소를 억제하며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을 도왔다. 실제 움푹 파인 곳이나 과속방지턱을 지나칠 때 속도를 살려서 통과해도 출렁거림이나 진동이 적었다.
신형 어코드에서 가장 개선된 건 곡선주행 능력이다. 와인딩(구불구불) 구간에서 차가 밖으로 밀리지 않게 단단히 잡아주는 점이 도드라졌다. 그동안 타본 일본차에서 곡선주행이 장점이라고 느껴보지 못했는데 신형 어코드에선 돋보이는 수준이다. 신형 어코드에는 운전자가 의도한 대로 차를 제어할 수 있는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라 파워트레인·브레이크를 통합 제어해 코너링 시 추가되는 감속도를 최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모든 타이어의 그립력을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눈·비가 내려 미끄러운 상황이나 좁은 곡선구간에서 핸들링 성능을 높여준다.
공인연비는 L당 16.7km다. 다만 실제 주행 해본 결과 별다른 연비주행을 하지 않았음에도 L당 약 18km로 공인연비보다 다소 높게 나왔다. 평창-강릉 일대에서 대관령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고, 고속도로와 국도 구분 없이 편하게 가속페달을 밟은 것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주행 편의 사양도 강화됐다. 신형 어코드에 기본 적용된 첨단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인 혼다 센싱(Honda SENSING)은 시야각이 90도까지 확장된 광각 카메라와 인식 범위가 120도까지 확장된 레이더로 구성됐다. 정지 상태에서 트래픽 잼 어시스트(TJA)를 작동할 수 있어 혼잡한 도심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와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성능도 이전 모델 대비 개선됐다.
차체는 이전 모델 대비 다소 커졌다. 신형 어코드는 전장 4970mm, 전폭 1860mm, 전고가 1450mm으로 기존 모델보다 전장만 65mm 길어졌다. 휠베이스는 2830mm로 같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쏘나타 디 엣지')보다 살짝 크다. 전장이 길어진 데다 외관에 패스트백 스타일을 적용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날렵해졌다. 전면부에는 혼다 특유의 크롬을 빼고 블랙아웃 풀 LED 헤드라이트와 매시 디자인의 프런트 그릴로 바뀌었다.
국내에는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가격은 하이브리드 5340만원, 가솔린 터보 4390만원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