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부처 예산에 수은을 대상으로 1000억원을 출자하는 항목을 신규 편성했다. 기재부는 1000억원을 수은 특별계정에 출자하겠다는 계획이다.

특별계정 규모는 1조625억원이다. 정부와 수은이 4대 6 비율로 재원을 부담한다. 대우건설의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사업, 현대로템의 탄자니아 철도차량 공급 사업 등에 자금이 지원됐다.
문제는 특별계정 잔액이 거의 바닥났다는 점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90% 이상 소진돼 잔액은 50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이렇게 되면 신용도가 낮은 국가에 투자하는 국내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이 불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기재부는 올 초부터 예산실과의 협의를 통해 수은 특별계정 출자금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특히 현 정부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확대하는 추세에 맞춰 수은 특별계정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정부가 1000억원을 편성하면서 수은도 이에 매칭해 추가 자금을 출연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개도국에 투자하는 국내 기업들을 위한 지원자금인 2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향후 특별계정에 대한 출자금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당초 정부와 수은은 특별계정을 편성하면서 2조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