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가구 2천여명 입주…'한-튀 우정마을' 개촌식
정착촌 거주 튀르키예 지진 이재민 "한국 덕에 잘 지내요"
한국이 지원한 임시정착촌에서 지내고 있는 튀르키예 강진 이재민들이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현지시간 19일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양쪽 기관 및 민간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개촌식을 개최했다.

입주민 대표인 페르훈다 바블리씨는 "지진에 대한 두려움 없이 더울 땐 시원하게 추우면 따뜻하게 머물 수 있어 행복하다"며 "큰 재난 속에 우리를 혼자 두지 않고 도와준 '형제의 나라'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원익 주튀르키예 한국대사는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 참전 용사들이 없었다면 지금 한국은 생각하기 어렵다"며 "그에 대한 보답인 우정마을이 새로운 출발의 터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마을 한 바퀴 돌아보며 수업 중인 학생, 심리치료 프로그램 참가자 등과 이야기를 나눴다.

코이카와 세이브더칠드런, 굿네이버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등 국내 3개 구호단체(NGO)는 총 1천만달러(약 131억원)를 들여 정착촌을 짓고 지난 8월 입주식을 열었다.

현재 500가구, 약 2천명의 이재민이 생활하고 있다.

정착촌은 약 4만㎡의 부지에 침실과 거실, 부엌, 화장실을 갖춘 철제 컨테이너 하우스 500동으로 조성했다.

아동 연령별 교육시설은 물론 보건·세탁시설, 주민회관 등 공용공간도 마련됐으며, 아동·여성 대상 심리치료, 젠더 기반 폭력 예방 교육 등 사회 서비스도 제공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