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코스피가 미 국채금리 상승 여파에 결국 2400선을 내줬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40.80포인트(1.69%) 내린 2375.0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 2400선을 밑돈 건 지난 3월 21일(2388.35)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기관 홀로 1760억원어치 팔았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49억원, 655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9% 밀린 769.25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06억원, 564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기관 혼자 13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유가증권 시장 상장 주식들은 대체로 내렸다. 761개 종목(80%)이 내렸고, 135개 종목(14%)만이 상승했다. 56개 종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종목들도 하락한 종목이 더 많았다. 1297개 종목(77%)이 하락했고, 상승은 278개 종목(17%)에 그쳤다. 보합은 107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총 상위주는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3.54%), POSCO홀딩스(-5.03%), LG화학(-3.04%), 삼성SDI(-2.83%), 포스코퓨처엠(-5.66%) 등 이차전지 관련주의 하락세가 짙었다. 국채금리 부담에 테슬라 실적 충격까지 악재가 겹친 결과다.

삼성전자(-1.01%)는 약 1% 내려 '7만전자'에서 멀어졌다. 카카오는 경영진 구속에 따른 사법리스크에 휩싸이면서 3.58% 하락한 3만9050원으로 마감했다. 4만원대 주가는 2021년 4월 15일 액면분할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도 대체로 하락했지만, 에코프로비엠(-2.51%), 에코프로(-5.89%), 포스코DX(-3.48%), 엘앤에프(-4.98%)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유독 크게 내렸다.

이날 증시 급락은 중동 전쟁 확전 우려와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에 따른 미 국채금리 상승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5%를 돌파했다. 금리 여파에 뉴욕증시도 하락했다. 같은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7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5%, 나스닥지수는 0.96% 각각 내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400선 하회하며 전저점을 이탈했다"며 "코스닥 지수는 장중 3% 가까이 하락 후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최근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 내 유동성 축소, 테슬라 실적과 주가 부진 여파에 따른 이차전지 약세,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 외국인 매물 출회 부담은 지속됐다"고 부연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내린 1352.4원에 마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