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연 5% 찍었지만…원·달러 환율은 5원 하락 [한경 외환시장 워치]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연 5%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 영향은 크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고, 국채금리도 내렸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대비 5원 내린 1352원4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40전 내린 1357원에 출발했다. 오전 중엔 1359원30전까지 상승하며 1360원대를 넘봤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날 오전 환율이 오른 것은 장 초반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초로 5%를 돌파하면서 동반 상승세를 보인 영향으로 파악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변동성을 키우며 원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줬다.

하지만 이후 환율을 고점으로 인식한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이 통화 완화적 신호로 받아들여졌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02위안 내린 7.1792위안에 고시하면서 이에 연동해 원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2원11전이다. 전일 같은 시간 기준가 906원11전보다 4원 하락했다.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날 연중 최고치인 연 4.362%까지 올랐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0.035%포인트 내린 연 4.327%에 거래를 마쳤다. 3년 만기 국채금리는 0.037%포인트 내린 연 4.033%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