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암사동 일대에 한옥마을이 조성된다. 서울 내 한옥마을이 북촌과 남산골 등 대부분 강북권에 있는 것과 달리 강남권에 들어서는 첫 한옥마을이다.

암사동에 '한옥마을' 만든다
강동구는 지난달 서울시에서 진행한 ‘한옥마을 자치구 공모’에서 암사동 248의1 일대가 최종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는 암사동 외에 도봉구 방학동·도봉동, 강북구 수유동, 동대문구 제기동, 은평구 불광동 일대를 한옥마을 대상지로 선정했다. 개발제한구역에 속하거나 주말농장, 경작지 등으로 방치·훼손이 심해 환경 개선이 필요한 지역이다.

암사동은 이번에 서울시에서 발표한 한옥마을 대상지 6곳 중 두 번째로 규모(7만244㎡)가 크다. 암사동 한옥마을은 교통 접근성이 좋고, 인근 유적지와 연계돼 개발되는 게 특징이다. 내년 6월 개통 예정인 지하철 8호선 암사역사공원역이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다. 올림픽대로(암사IC)가 5분 거리, 세종~포천고속도로가 8분 거리에 있어 경기도권에서 차량으로 쉽게 진출입할 수 있다. 인근에는 6000년 전 선사시대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암사동 선사 유적지’도 있다. 유적지 내 복원된 움집과 신석기 시대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박물관을 운영 중이다. 한옥마을과 인접한 암사역사공원(11만198㎡)도 2026년 준공 목표로 조성되고 있다.

올림픽대로로 단절된 암사동 선사유적과 한강 수변을 연결하는 암사초록길이 내년 말에 준공될 예정이다. 암사초록길이 조성되면 도보로 한옥마을을 거쳐 한강까지 접근이 가능하다. 강동구는 대상 지역의 부동산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12일 개발행위허가 제한과 지형도면을 고시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