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시 뉴스보도 중단 명령' 새 규정 통과, 소급적용도 가능
[이·팔 전쟁] 이스라엘, 결국 알자지라 폐쇄 수순…"하마스 도와 폭력 조장"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분쟁 중인 이스라엘이 카타르 아랍어·영어 방송인 알자지라의 이스라엘 지국을 폐쇄하는 수순에 돌입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전쟁 등 비상사태 기간 외국 뉴스채널을 일시적으로 폐쇄할 수 있다는 내용의 새로운 규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르면 통신부 장관은 국방부 장관의 동의 하에 TV 사업자에 뉴스 보도 중단을 명령할 수 있게 된다.

이스라엘 내 사무실 폐쇄와 관련 장비 압수, 관련 웹사이트 폐쇄와 접속 차단 등 조치도 가능해진다.

이 규정은 소급적용이 가능하며, '친팔레스타인' 성향을 보여온 알자지라 지국 폐쇄의 근거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TOI는 설명했다.

폐쇄 결정은 30일까지 가능하며, 추가 30일간 연장이 가능하다.

이 규정은 정부가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할 때까지 시행될 수 있다.

실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알자지라가 이번 사태 국면에서 이스라엘 국가 안보에 해를 끼쳐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르히 장관은 "알자지라 방송과 보도는 이스라엘을 향한 선동으로 구성돼있으며, 하마스와 이슬람국가(ISIS) 조직의 선전을 돕고, 이스라엘에 대한 폭력을 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새 규정에 근거하더라도 방송 지국 폐쇄는 내각의 승인이 필요하며, 실제로 국가 안보를 해치고 있는지에 관해 보안기관의 의견 제출과 법원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TOI는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