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올들어 캄보디아서 한인 사건·사고 33건…우리 외교관은 4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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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감
올해 퇴직 외교관 '역대 최대'
실무자급 직원 이탈 가장 심해
"인력난에 영사 조력 어려워져"
올해 퇴직 외교관 '역대 최대'
실무자급 직원 이탈 가장 심해
"인력난에 영사 조력 어려워져"
올해 들어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이 연루된 형사 사건(살인 폭행 감금 도박 절도 사기 마약)이 33건에 달했지만 현지 실무 외교관은 네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견된 경찰 한 명을 포함해도 다섯 명이다. 외교관이 부족해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사건·사고를 당해도 영사 조력을 받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교관의 조기 퇴직이 늘면서 전체 외교관 수도 올 들어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20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받은 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1~7월) 캄보디아에서 현지 체류 한국인과 관련된 형사 사건은 33건으로 집계됐다. 2018년 13건이던 현지 한국인 형사 사건은 2019년 50건, 2020년 90건으로 늘어나다가 여행객이 끊긴 코로나 시기(2021·2022년)에는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이 끝나 방문객이 늘자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캄보디아 관광부에 따르면 2019년 25만4874명에 달했던 캄보디아 방문 한국인은 2021년 6074명까지 감소했지만 올해 1월부터 5월까지만 7만5536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비해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의 외교관은 대사를 포함해 다섯 명(8월 1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파견된 주재관 경찰은 한 명에 불과했다.
태 의원 측은 “지난 6월 인플루언서였던 BJ 아영이 프놈펜의 한 공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개그맨 서세원 씨도 캄보디아에서 사망하는 등 각종 사건이 늘고 있다”며 “다섯 명의 현지 인력으로는 영사 조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뿐 아니라 다른 해외 공관도 우리 외교관 수가 부족하다. 지난해 2211명까지 늘었던 전체 외무공무원 수가 올해 2194명으로 처음 줄었다. 명예퇴직 등 의원면직을 신청한 외교관은 증가하는 데 비해 신규 임용 외교관 수는 제자리걸음을 해서다. 올 들어(1~7월) 의원면직한 외교관은 모두 54명으로 집계됐다. 8월 이후 퇴직자까지 감안하면 올해 퇴직 외교관은 역대 최대일 것으로 전망된다. 의원면직 외교관은 2021년 53명, 지난해 63명 등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외교부 관계자는 “예전처럼 외교관의 명예가 크게 높지 않은 데다 보상도 적어 저연차 외교관이 그만두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김동현/맹진규 기자 3code@hankyung.com
20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받은 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1~7월) 캄보디아에서 현지 체류 한국인과 관련된 형사 사건은 33건으로 집계됐다. 2018년 13건이던 현지 한국인 형사 사건은 2019년 50건, 2020년 90건으로 늘어나다가 여행객이 끊긴 코로나 시기(2021·2022년)에는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이 끝나 방문객이 늘자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캄보디아 관광부에 따르면 2019년 25만4874명에 달했던 캄보디아 방문 한국인은 2021년 6074명까지 감소했지만 올해 1월부터 5월까지만 7만5536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비해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의 외교관은 대사를 포함해 다섯 명(8월 1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파견된 주재관 경찰은 한 명에 불과했다.
태 의원 측은 “지난 6월 인플루언서였던 BJ 아영이 프놈펜의 한 공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개그맨 서세원 씨도 캄보디아에서 사망하는 등 각종 사건이 늘고 있다”며 “다섯 명의 현지 인력으로는 영사 조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뿐 아니라 다른 해외 공관도 우리 외교관 수가 부족하다. 지난해 2211명까지 늘었던 전체 외무공무원 수가 올해 2194명으로 처음 줄었다. 명예퇴직 등 의원면직을 신청한 외교관은 증가하는 데 비해 신규 임용 외교관 수는 제자리걸음을 해서다. 올 들어(1~7월) 의원면직한 외교관은 모두 54명으로 집계됐다. 8월 이후 퇴직자까지 감안하면 올해 퇴직 외교관은 역대 최대일 것으로 전망된다. 의원면직 외교관은 2021년 53명, 지난해 63명 등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외교부 관계자는 “예전처럼 외교관의 명예가 크게 높지 않은 데다 보상도 적어 저연차 외교관이 그만두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김동현/맹진규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