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쿠키' 팔았다가 맘카페 비난"…핼러윈 앞두고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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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1년 앞두고
카페·식당 등 핼러윈 상품만 팔아도
지역 커뮤니티선 "기분 나쁘다" 여론
자영업자들 "10월 대목인데" 울상
카페·식당 등 핼러윈 상품만 팔아도
지역 커뮤니티선 "기분 나쁘다"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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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99.34856000.1.jpg)
A씨는 “어린이 손님이 많아 호박, 유령 등 핼러윈을 상징하는 모양으로 쿠키 몇 가지를 구워 팔았을 뿐인데 비난 글이 올라왔다고 하니 마음이 많이 쓰였다”며 “그 뒤로 온라인 카페나 오픈채팅방 등에 혹시 내 가게와 관련한 내용이 올라오지 않았을까 검색해 보는 게 습관이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한 테마파크에서 진행한 핼러윈 이벤트.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ZN.31410406.1.jpg)
매년 핼러윈 기간 업계의 관련 매출은 20~30% 증가할 정도로 큰 이벤트로 여겨졌지만, 기업들은 대목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핼러윈과 관련한 상품을 팔거나 마케팅을 하기만 해도 ‘159명이 사망했는데 핼러윈으로 장사를 하느냐’는 비난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KT는 알뜰폰 고객서비스 채널에서 핼러윈 이벤트를 운영하다 논란이 일자 행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다이소, 아트박스 등 소품업체들이 매장 전면에 호박 모양의 핼러윈 기념품을 진열해 판매하자 지역 맘카페 등에서는 ‘어이없다’, ‘화가 난다’, ‘앞으로 불매하겠다’ 등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추모공간.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ZN.31687247.1.jpg)
유치원과 어학원들도 속속 “이번엔 핼러윈 파티가 없다”고 공지했다. 일부 어학원의 경우 행사를 기획하고는 있지만 '핼러윈'이란 단어 대신해 '컬쳐(Culture)데이', '땡스기빙데이(추수감사절)'란 단어를 사용할 예정이다. 인천지역의 한 유치원 원장은 “이태원 트라우마로 핼러윈 파티가 달갑지 않다고 의견을 밝힌 학부모들이 있어 예년처럼 파티를 하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반대로 일부 부모들은 ‘왜 매년 하던 파티를 취소하느냐’고 항의하는 경우도 있어 다른 형식의 이벤트로 대체하는 식으로 핼로윈 시즌을 넘기려 한다”고 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