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현대차·기아,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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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서 A-로 오를 수 있어
저축은행·증권사는 '부정적'
韓 성장 위협 요인은 저출산
저축은행·증권사는 '부정적'
韓 성장 위협 요인은 저출산
▶마켓인사이트 10월 20일 오후 3시 28분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이 상향될 수 있다는 국내외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와 한국기업평가는 20일 ‘도전에 대응하는 한국경제’란 제목의 세미나에서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글로벌 경쟁 심화 우려에도 현대차·기아가 탄탄한 신용도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민 피치 연구원은 “현대차·기아는 재무적인 측면에선 신용등급 상향 조건을 충족한 수준”이라며 “시장 지위와 점유율 등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면 신용등급 상향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BBB+’인 현대차·기아의 국제 신용등급이 ‘A-’로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피치는 지난 3월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한기평도 3월 기아의 신용등급을 ‘AA’에서 현대차와 같은 수준인 ‘AA+’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저축은행·캐피털·증권업의 신용 전망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기평은 올 상반기 SK증권, 키움저축은행, 바로저축은행, 오케이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롯데캐피탈, 오케이캐피탈, 에이캐피탈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강철구 한국기업평가 금융본부장은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내년 신용 전망도 ‘부정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러미 주크 피치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이날 세미나 개최 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부터 내년을 기점으로 한국의 수출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로 수출 회복 속도가 매우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한국의 경제성장을 위협할 요인으로는 저출산을 꼽았다. 그는 “일본처럼 저출산은 장기적으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낮출 것”이라며 “미국과 외교 및 안보 협력을 이어 나가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한국 경제의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은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이지만 1990년대 초 불황으로 일본의 기업과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일본이 겪은 것과 같은 장기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지난 17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3월 전망 당시 1.2%에서 1.0%로 0.2%포인트 낮췄다.
장현주/허세민 기자 blacksea@hankyung.com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이 상향될 수 있다는 국내외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와 한국기업평가는 20일 ‘도전에 대응하는 한국경제’란 제목의 세미나에서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글로벌 경쟁 심화 우려에도 현대차·기아가 탄탄한 신용도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민 피치 연구원은 “현대차·기아는 재무적인 측면에선 신용등급 상향 조건을 충족한 수준”이라며 “시장 지위와 점유율 등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면 신용등급 상향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BBB+’인 현대차·기아의 국제 신용등급이 ‘A-’로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피치는 지난 3월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한기평도 3월 기아의 신용등급을 ‘AA’에서 현대차와 같은 수준인 ‘AA+’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저축은행·캐피털·증권업의 신용 전망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기평은 올 상반기 SK증권, 키움저축은행, 바로저축은행, 오케이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롯데캐피탈, 오케이캐피탈, 에이캐피탈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강철구 한국기업평가 금융본부장은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내년 신용 전망도 ‘부정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러미 주크 피치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이날 세미나 개최 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부터 내년을 기점으로 한국의 수출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로 수출 회복 속도가 매우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한국의 경제성장을 위협할 요인으로는 저출산을 꼽았다. 그는 “일본처럼 저출산은 장기적으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낮출 것”이라며 “미국과 외교 및 안보 협력을 이어 나가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한국 경제의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은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이지만 1990년대 초 불황으로 일본의 기업과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일본이 겪은 것과 같은 장기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지난 17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3월 전망 당시 1.2%에서 1.0%로 0.2%포인트 낮췄다.
장현주/허세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