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PRO] 증시 뚝뚝 떨어지는데…이런 종목들은 '실적 전망'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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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급락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금리 상승, 유가 급등 등으로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도 이익 전망치가 ‘만장일치’로 상향되는 종목들이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안 좋을수록 실적에 기반한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LG전자·삼성바이오 주목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9월 20일~10월 20일)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상향 조정 건수가 많은 종목은 LG전자와 현대차였다. 각각 11개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올렸다. 기아는 10개 증권사가 실적 전망을 높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쓰오일, 하이브는 9개 증권사가 전망치를 상향했다.

EPS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해당 기업이 발행한 총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1주당 이익 창출액을 보여주는 지표다. 증권사들이 특정 기업의 EPS 전망치를 상향하는 것은 앞으로 해당 기업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는 의미다. EPS가 꾸준히 높아지는 종목은 주가 상승 여지도 크다는 분석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증시 여건이 악화할 때는 이익 추정치가 의미 있게 개선되는 종목을 찾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EPS 전망치는 높아지는데 주가가 하락하는 종목이 있다면 증시 급락에 따른 일시적 수급 불안정이 요인일 수 있어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EPS 상향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LG전자와 에쓰오일은 업황 턴어라운드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이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 기아,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업황 호황과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이익 증가가 실적 전망을 끌어올리고 있다.

EPS 추정치 급증 종목 어디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연합뉴스
에쓰오일은 지난 8월 말 7815원이었던 EPS 전망치가 1만160원(19일 기준)으로 30% 넘게 올랐다. 같은기간 하이브의 EPS 추정치도 6214원에서 6819원으로 10% 가까이 높아졌다. 하이브는 꾸준히 EPS가 오르고 있는데, 작년 12월 말(4602원)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48%에 달한다.

정유 업체인 에쓰오일은 국제 유가가 치솟고 있는 것이 호재로 꼽힌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올해 3분기에만 1980억원의 재고평가 이익이 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이브는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 등 주요 소속 가수들이 올해 4분기에 컴백하는 것이 최대 호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들어 화이자,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잇달아 맺으며 4공장 가동률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거래 대부분을 달러로 하고 있어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혜도 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성장세가 정점을 찍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으나, 판매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EPS 전망치가 오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당기순이익이 12조1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기간 기아 순이익은 9조3623억원으로 7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EPS는 주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변수 중 하나”라며 “EPS가 꾸준히 오르면 주가도 따라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