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부터 루브르까지 총출동...프리즈 런던에 판정승한 아트바젤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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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플러스 파'가 개막한 지난 18일(현지시간) 관람객들이 부스에 있는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선아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854668.1.jpg)
지난 열흘동안 두 도시가 겨룬 '종목'은 미술이었다. 세계 양대 아트페어(미술품 장터)로 불리는 '프리즈'와 '아트바젤'이 각각 런던과 파리에서, 그것도 사흘 간격으로 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돈 많은 '큰 손' 컬렉터라도 두 아트페어에 나온 작품을 모두 쓸어담을 수는 없는 터. 둘 중 어떤 아트페어에 더 많은 사람이 몰렸는지, 더 많은 작품이 팔렸는지, 더 좋은 작품이 걸렸는지에 세계 미술계의 관심이 쏠린 이유다.
‘프리즈 런던’(11~15일)과 ‘파리 플러스 파 아트바젤(18~22일)’ 현장에서 만난 컬렉터들과 갤러리스트들의 평가는 대체로 비슷했다. "파리의 판정승"이라고. 한 컬렉터는 "지난 몇년간 파리가 런던에 다소 밀렸지만, 아트바젤이 파리에서 대규모 아트페어를 열기 시작한 작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올해 전시 구성이나 참여 열기 등을 보면 파리가 런던을 누르고 '유럽 미술수도' 자리를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런던 대신 파리로 몰려간 VIP
!['파리 플러스 파'가 개막한 지난 18일(현지시간) 전시장 통로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선아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854663.1.jpg)
파리 플러스의 열기는 첫날부터 뜨거웠다. VIP 오프닝이었던 지난 18일 행사가 열린 에펠탑 근처 그랑팔레 에페메르 전시장은 쏟아지는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서로 몸을 부딪히지 않고는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다.
그 중에는 세계 최고 부자로 손 꼽히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딸 델핀 아르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등도 있었다. 한 외국 갤러리 관계자는 "프리즈 런던에서 볼 수 없었던 컬렉터들이 많이 보였다"며 "런던을 건너뛰고 파리로 직행한 컬렉터도 많다고 들었다"고 했다.
!['파리 플러스 파'가 개막한 지난 18일(현지시간) 관람객들이 부스에 있는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선아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854666.1.jpg)
◆'한몸'으로 움직인 명품·미술관
많은 컬렉터들이 런던 대신 파리를 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훨씬 더 많았기 때문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들이 그 역할을 맡았다. 루이비통은 아트페어 안에선 박서보 등 예술가들과 협업한 '아트카퓌신' 가방 부스를 차렸고, 페어장 밖 루이비통재단미술관에선 마크 로스코 작품을 밤 늦도록 즐길 수 있는 VIP 행사를 열었다. 피노는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리모델링한 공간에서 미국 작가 마이크 켈리 전시를 열었고, 겔랑은 샹젤리제 거리 매장을 예술 전시장으로 바꿔놨다.![파리 플러스 파 전시장에 설치된 루이비통의 '아트카퓌신' 부스. /이선아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854670.1.jpg)
내년엔 파리가 '유럽 미술 수도' 입지를 확실하게 굳힐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파리 플러스 전시장을 지금의 7배에 달하는 그랑팔레로 옮기기 때문이다. 내년 7~8월 파리올림픽을 치른 바로 그 자리에서 두달 뒤 아트페어를 연다는 얘기다. 미술계에선 파리 플러스가 그랑팔레로 옮기면 지금보다 25% 더 많은 갤러리들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리 플러스 파 전경. /이선아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854665.1.jpg)
◆"아시아도 한 곳으로 집중될 것"
유럽 미술 수도를 둘러싼 런던과 파리의 전쟁은 아시아에서 비슷한 형태로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①최근 몇 년 새 아트페어 수가 부쩍 늘어났는데, ②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미술시장이 쪼그라들어서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다. MCH그룹이 올 초 파리 플러스에 힘을 싣기 위해 10년이 넘은 아트페어 ‘마스터피스 런던’을 중단한 것처럼.![파리 플러스 파에서 한 컬렉터가 작품 구매 전 뒷편을 살펴보고 있다. /이선아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854669.1.jpg)
미술계에선 우후죽순처럼 생긴 여러 아시아 아트페어 가운데 사람과 돈이 몰리는 1~2개 중심으로 조만간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프리즈 서울은 전통의 강호인 아트바젤 홍콩과 함께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아트페어로 분류되고 있다.
파리에서 만난 한 중국인 컬렉터는 "미술 투자열기가 수그러든 만큼 대다수 글로벌 컬렉터들은 아시아 아트페어중 한두 곳 정도만 둘러볼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프리즈 서울은 아트바젤 홍콩과 함께 가장 경쟁력 있는 아시아 아트페어로 볼 수 있다"이라고 했다.
!['파리 플러스 파'가 개막한 지난 18일(현지시간) 관람객들이 부스에 있는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선아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854667.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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