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실적 악화에 美 달러제너럴 주가 반토막…전임 CEO 복귀 돌파구되나 [글로벌 종목탐구]
실적 '먹구름'에 주가 반토막…1년도 안돼 CEO 교체
전 CEO 복귀 기대감에 주가 반등
실적 악화에 美 달러제너럴 주가 반토막…전임 CEO 복귀 돌파구되나 [글로벌 종목탐구]
<자료=블룸버그>

달러 제너럴의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주가는 116.67달러로 연초(246.72달러) 대비 약 53% 빠졌다. 실적 악화와 매장 안전 문제 등의 악재가 잇따른 탓이다. 주가는 반토막인데 회사는 실적전망을 계속 낮추고 있어 투자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회사는 최고경영자(CEO)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직전 CEO의 등판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돌파구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올들어 시총 82조에서 34조로 급감

올들어 달러 제너럴은 소비 긴축과 매장 유동인구 감소로 매장당 매출이 줄면서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을 뿐 만 아니라 연간 전망치도 잇따라 낮아지고 있다. 월가에서도 달러 제너럴에 대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 수년간 달러 스토어 부문을 장악했던 달러 제너럴이 성장 동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업체는 월마트가 기피하는 저소득층 지역에 집중적으로 매장을 늘려 외형 성장을 통해 작년까지 주가는 고공행진을 펼쳤다. 올초 시장 가치는 600억 달러(약81조원)에 육박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들어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회사측은 올해 수익이 전년보다 34%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식품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핵심 고객층들의 마진 높은 재량 품목 지출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이다. 이같은 실적 악화로 올들어 주가는 내림세를 지속해 현재 시총은 256억 달러(약34조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회사측은 "예년보다 낮은 세금 환급과 푸드 스탬프 혜택 삭감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악화에 美 달러제너럴 주가 반토막…전임 CEO 복귀 돌파구되나 [글로벌 종목탐구]
달러 제너럴은 매장수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소매할인점이다. 월마트와 웬디스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1만90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월마트, 달러트리 등과의 경쟁 심화로 실적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 제너럴은 주가수익비율(PER) 11.95배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트리(16.1배), 파이브빌로우(28.2배), TJX(22.2배) 등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다.

매장 리뉴얼과 의료서비스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에 따른 운영 비용과 이자 비용의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임 CEO 복귀 돌파구될까

실적 부진, 주가 폭락으로 CEO는 1년도 안돼 물러났다. 대신 지난 2015년부터 작년까지 CEO를 역임한 토드 바소스가 다시 맡기로 했다. 지난 13일 달러 제너럴은 성명을 통해 "토드 바소스가 다시 지휘봉을 잡았으며 '가까운 미래'에 이끌 것"이라며 "이사회는 회사의 안정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주가는 9.6%까지 치솟았다. 202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바소스가 CEO로 재임한 7년 동안 달러 제너럴의 주가는 230% 이상 상승했고, 연간 매출이 두 배로 증가했기 때문에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월가 애널들 사이에서 달러제너럴에 대한 매수 등급 비중은 37.5%에 불과하다. 다만 보유 비중이 53.1%로 대다수다. 일각에선 CEO 교체와 내년도 실적 회복 기대감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 '매수 등급'으로 투자의견을 변경했다. 고돈 해스켓 리서치는 지난 13일 달러 제너럴의 평가등급을 '매수'로 바꾸고, 목표주가를 140달러로 높였다. 이어 23일에도 150달러로 추가상향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